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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남성들이여, 태양에 도전하는 수탉을 보라!”

by 호호^.^아줌마 2009. 11. 8.

 

작품명 ‘월인천강을 거닐다(500×150)’

 

 

“남성들이여, 태양에 도전하는 수탉을 보라!”

 

시인화가 김종 ‘허공, 그 눈부신 상차림展’

11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 태양에 도전하는 수탉


나주 남평 출신 시인이자 중견화가인 김종 화백의 10번째 전시회가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허공, 그 눈부신 상차림-월인천강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자연과 사람을 소재로 한 60여점의 작품을 통해 미술과 문학을 넘나드는 작가만의 도통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전은 이순(耳順)의 나이를 넘어선 김종 화백<아래 사진>이 허공과 사귀기 60년, 집요하면서도 순발력 있는 허공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마련한 작품들로 가름할 수 있다.

 

 김 화백은 그 허공에서 비눗방울 같은 덩어리로 바람과 나무, 바위, 해와 달, 날아다니는 새무리까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의미를 부여해 화폭에 담아냈다.

 

태양 주위에 모여든 새무리와 물고기, 감히 벼슬을 치켜들고 태양에 덤벼드는 수탉까지 김 화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남성성을 잃어가는 남성들에게 강렬한 본보기를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작가의 새로운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500호 대작 ‘월인천강을 거닐다’에서 엿볼 수 있다.

 

동양의 신비한 색감인 오방색으로 화려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천개의 강과 달이 수놓아진 바탕 위에 눈동자와 발자국을 꽃잎처럼 띄웠다.

해와 달, 요동치듯 꿈틀거리는 파도, 크고 작은 점으로 아로새긴 은하수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렬하게 빨아들이는 마력을 발휘하기도.

 

김종 화백은 “200년 뒤 나의 그림을 바라다볼 사람들과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심정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밝힌다.

 

굳이 작가에게 묻지 않더라도 작가가 그림에 담아놓은 시와 소설과 전설을 하나하나 헤아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그림전이 바로 이번 작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전은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갤러리 둘러보기>

 

광주시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 2층 금호 갤러리 

 

배경그림 '수탉의 유아독존(唯我獨尊)'

'

 

         

천지의 석양(左)                                      오월(右)

 

 

 山들의 여름Ⅲ<左>

"초록바다에 여름 산이 풍덩 빠져버린 날"

달마을 사람들<右> 

우물에 얼굴 비추듯 달뜬 하늘에 둘러선 사람들 어디쯤 파도처럼 노래하는가."

 

 

달 걸어둔 나무와 나무들(60×130)

"나무도 달님 하나쯤 머리에 고깔 쓴 날의 호사가 있다."

 

 

 오월(38×53)

"어미의 고개 숙인 가슴보다 더 큰 파도가 있을까?"

 

◇나주에서 함께 올라간 지인들(왼쪽부터 김일환 전남대나주총동문회장, 정무웅 작가, 심운기 선생님,

황일봉 광주 남구청장, 김종 화백,  ^^,  ^.^, ^-^, 최안순 나주시 여성팀장, 전숙 시인) 

 

 

 

허공 속에서 발견한 ‘자연과 삶’을 유감없이 펼쳐놓은 김종 화백  

 

 

종합문예지 文章21.도서출판 正印  발행인 최철훈 씨


시인이면서 화가인 김종(61.광주시 서구문화원장)

 

2008년 시집 ‘궁금한 서쪽’으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에서 수여하는 ‘제24회 한국펜문학상’을 받았다.

고교시절 학생문사로 전국에 알려졌던 그는 65년 청마 유치환 시인의 추천으로 ‘문학시대’에 시 ‘바다’를 선보이며 시단에 얼굴을 내밀었고, 이후에도 71년 ‘월간문학’과 ‘시조문학’으로 시인으로서 거듭 검증을 거쳤다.

 

특히, 76년 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장미원’이 당선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문단은 ‘자기의 목소리로 자기의 말을 하는 시인’ 김종에게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당시 심사평을 살펴보면, 김종의 ‘장미원’은 삶의 허(虛)한 면과 다사(多事)한 면을 함께 노래한 작품으로서 적어도 시인다운 ‘자기의 목소리’와 ‘자기 말’을 가지고 있으며, 차분하면서도 가라앉은 ‘톤’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것은 이 작자의 문학적 자질을 높이 사게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후 목요시동인, 원탁시, 광주시문인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작품을 통해서도 자신의 예술적 열정과 독특한 미감으로 세상과 인간에 대한 부단한 탐구정신을 펼쳐오고 있는 김 시인은 길가에 널린 이름 없는 풀꽃이며, 발길에 채인 돌멩이 밑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작은 벌레 한 마리까지도 사랑과 생명을 불어넣는 ‘사랑의 시인’으로도 불리고 있다.


“네가 교내에서 제일 글을 잘 쓴다”는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김종.


시집 ‘장미원’을 비롯, ‘더 먼 곳의 그리움’ ‘방황보다 먼 곳의 세월’ 등 10여권의 시집을 펴낸 한국시단의 중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