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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눈...첫눈

by 호호^.^아줌마 2009. 12. 17.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입니다.

평소 보다 이른 아침, 출근한다며 집을 나서던 남편이

다시 들어오며 빗자루를 찾습니다. 눈 쓸어야 한다며...

눈이다~~~

뛰어 나가는 아이들...

아마도 새벽녘에 내린 모양입니다.

그동안 몇번 싸락눈이 비치기는 했지만 쌓인 눈은 처음이니, 첫눈입니다.

그렇게 쌓였던 눈이 녹는가 싶더니

오후가 되면서 눈발이 시작됐습니다.

제법 굵습니다.

첫눈인데 이대로 말 수없어 슬그머니 카메라를 메고 사무실 주변을 돌아봅니다. 

 

 

 

 

 

 

 

 

 

 

 

 

 

 

 

 

 

 

 

 

◇ 예전에 나주경찰서였다가 나주소방서로 썼던 건물입니다. 지금은 여러 시민단체들이 깃들어 삽니다. 80년 5.18 당시 시민군에 의해 무기고를 탈취당했던 5.18사적지이기도 합니다.

 

 

 

사무실 앞, 눈 속에 주인을 기다리는 오토바이와 눈 맞은 시든 국화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인 남파고택(南坡古宅) 외사랑채 담장에도 瑞雪이...

 

 

菊樹寒沙發

(국수한사발)

국화 한송이가 차가운 모래밭에 피어있네

 

 

처마끝 강아지풀

 

 

지앙스럽게도 어찌 거길 올라가 피어날 생각을 했누!

   

 

 

눈 속에 더욱 붉게 빛나는 피라칸사.

 

중국, 그 머나먼 대륙을 건너와

이곳 전라도 땅에 뿌리 내리고 열매 맺은 피라칸사.

 

가을 한 때 노랑으로 물들더니

눈 속에 붉어져 광택마저 나는구나.

1년 열두 달 잎을 달고 있어서

상록수로 착각하기 쉽다.

 

어찌 보면 모양세가

아그배 같기도 하고, 비파같기도 하고...

 

 

 다만 하나의 빛깔로...

                             

                                   신달자


백지에 동그라미 그리면

그 안에

내 세상이 있다

조금 비뚤어진 원 안에

비로소 선명하게 드러나는 그것은

하나의 빛깔로 움터오는

새싹인

아직 이름없는 나의 세상

마흔 넘어도

두려움 없이 넓은 공간에 있을 수 없어

작은 동그라미 그리고 들어서면

아 드디어

여린 뿌리를 내리고

다만 하나의 빛깔로 떠오르는

나의 세상

혼탁한 거미줄과

그 뒤의 안개를 거두어 내고

가파른 물길 같은

어둠을 헤엄쳐온 발 끝에

새벽 5시의 이슬이 터지는

순간에 접하는 나의 세상

살갗을 찢는 포만의 욕구

자생하여 날개를 젖던

앓던 것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전신으로 한뼘씩 줄여

동그라미 그리면

동그라미 그리면

한점 점으로 찍히는

단호한 집중

아직 이름없는 새싹인

자궁 속의 태아처럼

이제 분명한 성(性)으로 자리잡는

나의 세상이 있다

 

 

옹기종기

올망졸망

항아리들

 

 

가지 많은 나무

팽나무에 깃든 새둥지 위에도

눈이 솜이불처럼 내리는...

 

 

벽오동나무 위의 비둘기 5형제

 

공중 나는 새를 보라 농사하지 않으며

곡식 모아 곳간 안에 들인 것이 없어도

세상 주관하는 주님 새를 먹여주시니

너희 먹을 것을 위해 근심할 것 무어냐


들의 백합화를 보라 길쌈 수고 안 해도

솔로몬의 입은 옷도 이 꽃만 못 하였네

아궁 속에 던질 풀도 귀히 입히시거든

사랑하는 자녀들을 입히시지 않으랴  

 

너희들은 세상에서 무엇 먹고 마시며

무슨 옷을 입고 살까 염려하지 말아라

이는 이방 사람들이 간구하는 것이요

너희 하늘 아버지는 너희 쓸 것 아신다


너희 먼저 주의 나라 그의 의를 구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시리

내일 일을 위하여서 아무 염려말지니

내일 염려 하지 말라 오늘 고생 족하다

 

 

 

Fikret Kizilok - Bir Harmanim Bu Aksam

(뭔 말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