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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나주, 건강한 생태환경 조성이 생태문화관광의 ‘첫걸음’

by 호호^.^아줌마 2010. 10. 25.

 

특별기획 … 생태마을 사람들, 그들의 건강한 삶⑨ 

 

◇ 생태관광은 시민들이 건강한 생태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시민생활과 밀접한 생태환경 가꾸기가 우선돼야 한다.<사진은 나주천 오리와 노는 아이들>

 

 

나주, 건강한 생태환경 조성이 생태문화관광의 ‘첫걸음’

 

토종정원 죽설헌·연밭 우습제·영산가람 풍류락도 관광벨트화 추진

“지금 못하면 사업비 반납” 조급증 버리고 긴 호흡으로 내다봐야


이제 환경보전은 온 세계가 해결해야 할 생존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눈부신 경제성장의 이면에 환경오염과 자연파괴, 지구온난화로 재해가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으로 친환경 농업,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들도 생태복원과 생태환경을 활용한 관광사업, 생태계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생태문화촌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주시도 지난해 12월 관광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하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생태환경에 걸맞는 관광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나주뉴스>는 생태환경을 활용한 국내외 생태마을의 성공 노하우와 생태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비교해보고, 나주시가 추진하는 생태마을 조성과 생태관광자원화사업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번호에는 금천 죽설헌과 공산·동강 우습제, 반남~노안 삼남대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나주시 생태관광자원화사업을 중심으로 나주의 생태관광의 현실과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표> 영산강살리기 관련 생태하천조성사업

구분

사업명

사업 내용

강변 역사문화경관 연출

 

 

 

나루복원 및 옛 뱃길 재현

∙영산창 복원·정비

∙영산창 복원

∙영산강 전통배 재현

강별 대표 관광명소 개발

∙영산강변 정자 정비사업

 - 영모정 등 6개 정자

∙정자 정비

역사문화적 장소성 회복

 

 

 

유역별 특화유적 정비·복원

∙나주 목관아와 읍성 복원·정비

 

녹색 문화관광상품 개발

 

 

 

4대강 콘텐츠 가도 조성

∙4대강 물길 따라 역사문화의 길

 - 태조 왕건과 장화왕후를 연계한 테마길

∙역사탐방로, 역사정보관, 안내판 설치 등

4대강 녹색관광 활성화

∙하천생태공원

 - 조등 생태공원 조성

∙갈대습지, 무동력 생태탐사선 등

리버투어리즘 활성화

 

 

 

워터프런트 타운 조성

∙나주 휴양레저 복합단지 조성

∙레저선박 선착장, 공원, 수상레저시설,등

리버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고대문화 탐방 크루즈

  (나주선)

∙주변자원 연계

4대강 문화경관인프라 조성

∙영산포구 근대문화거리

∙내륙항구 복원,

  근대문화유적관 등

∙나주 전통음식문화단지 조성

∙곰탕 거리, 홍어 거리, 장어 거리

명품 문화관광도시 육성

 

 

 

강변 특화관광거점 개발

∙나주 관광 에너지 마을

∙폐자원 활용 홍보체험관


영산강과 함께 떠오르는 생태도시


최근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탄력을 받고 있는 또 다른 분야가 바로 생태문화관광사업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오전 8시, 한국정책방송(원장 손형기)이 주관한 <KTV 정책대담>에서 4대강 사업을 바탕으로 한 지역관광 인프라 계획에 대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실제로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있어서 영산강의 중심도시인 나주를 남도문화와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변 여가문화 공간과 친환경 생태체험공간 조성을 위한 영산강 뱃길 관광허브 구축, 테마가 있는 저수지 수변 개발, 영산강 생태네트워크 구축사업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여기에 나주시는 영상테마파크와 우습제 관광자원화시설을 보완한 체류형 복합체험관광지 육성, 죽설헌을 중심으로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녹색 문화․예술테마공원 조성, 조선시대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민족 대동맥인 10대로중 하나인 삼남대로(서울~해남, 970리)중 나주구간(반남 자미산성~노안 명촌마을) 탐방로 조성 등의 관광계획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 남도의 대표적인 토종정원으로 손꼽히는 죽설헌이 생태관광자원화사업을 통해 문화와 생태관광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보통사람의 토종정원 세계를 향한 출사표…죽설헌


지난달 20일에 발간된 「조용헌의 백가기행(百家紀行)(디자인하우스 刊)」이 한 달째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양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조용헌이 전국의 ‘생각을 바꾸는 집’을 소개하는 가운데 나주 죽설헌(竹雪軒)을 ‘보통사람의 토종정원’으로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죽설헌(竹雪軒)은 나주시 금천면 촌곡리 나주배박물관 건넛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따로 이정표도 없고, 너른 배나무밭 사이에 들어앉아 있다 보니 찾아들어가는 길이 여간 옹색한 것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죽설헌은 순전히 개인정원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유명세를 타지는 않았지만 남도에서는 유명한 사랑방이 된지 오래고, 간혹 외지인들에게 남도를 자랑하고 싶다하는 지인들이 불쑥 손님들을 앞세워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죽설헌은 넓이가 1만3000㎡에 150종에 달하는 수목과 화초가 대나무숲과 함께 어우러지다보니 개인집이라기보다는 소규모의 수목원에 가깝다.

죽설헌에 매료된 조용헌은 「방외지사(方外之士), 정신세계원」에서 ‘밥걱정을 뛰어넘은 귀거래사,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라는 부제로 주인 박태후 화백의 약간은 유별난 삶을 소개하며  “유실수는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기에 미학과 실학의 만남”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실제로 죽설헌은 주인인 박태후 화백이 고등학생이던 70년대 초반부터 자갈밭에 나무를 심고 화초를 가꾸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는데, 오롯이 그림과 나무 가꾸는 일에만 몰입해 온 그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된 이유다. 박태후 화백은 그런 죽설헌은 기꺼이 나주시에 내놓겠다고 했다.

 

나주 공산․동강에 위치한 우습제 조감도


자연방죽 우습제, 영산가람 풍류락도 생태공원으로


공산면과 동강면에 걸쳐 드넓게 펼쳐진 연방죽 우습제 역시 나주시의 관광자원화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우습제는 꽃이 피는 7~8월 무렵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나 이렇다 할 편의시설도 없이 방치되다보니 오히려 문명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공간으로서 가치를 보존할 수 있었다.

이에 나주시는 이곳을 자연생태공원으로 개발해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여가공간으로 제공하고 관광인프라가 부족한 영상테마파크와 연계해 위락관광지가 아닌 전원형 여가․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영산가람 풍류락도는 조선시대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민족 대동맥인 10대로중 하나인 삼남대로(서울~해남, 970리)중 나주구간(반남 자미산성~노안 명촌마을)에 탐방로를 조성해 민족의 옛 자취를 답사하는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자연 생태숲을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와 생태교육장 등을 조성해 생태환경의 아름다움과 중요성 등 ‘인간과 살아가는 생태숲’을 만들 계획이다.

 

 

 

 

 

 

 

 

 

 

 

 

 

◇ 조선시대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민족 대동맥의 하나인 삼남대로(서울~해남, 970리)중 나주구간(반남 자미산성~노안 명촌마을)에 탐방로가 조성된다.

 

 

말처럼 쉽지 않은 생태관광사업, 긴호흡으로 내다봐야


나주시는 이처럼 죽설헌과 우습제, 영산가람 풍류락도를 뱃길과 육로, 도보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통해 연계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팩션(Faction, Fact+Fiction)으로 이야기줄거리를 만들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실제 사업추진에 있어서 몇 가지 걸림돌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죽설헌의 경우, 나주시와 박태후 화백 사이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2년 동안 겨우 밑그림만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한 채 한 발짝도 앞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박태후 화백은 모네가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던 모네의 정원과 연못처럼 자신의 예술적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기를 바라는 한편, 나주시는 사업비와 사업의 효율성을 따져 일단 올해 안에 첫 삽을 떠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비와 지방비로 추진되는 사업이니만큼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해서는 가시적인 사업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습제와 영산가람 풍류락도의 경우도 토지매입에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나주만의 사업으로 내세우기에는 희소가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람들에게 조차 생소한 이미지로 사업의 성과를 거두기는 상당히 많은 기간과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지금 당장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몇 년 지나지 않아 죽설헌은 운영의 성과와 책임에 따른 불협화음이 제기될 것이고, 우습제와 풍류락도는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예산으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다.

건강한 생태환경 속에 건강한 자연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는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욕망이라는 점에서 관광사업의 기본명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나주시가 추진하는 생태관광자원화사업은 나주의 미래 백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으로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추진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특별한 공간, 특별한 아이템만을 위해 추진하는 생태사업이 아니라, 시민들이 건강한 생태환경 속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의 생태환경 가꾸기가 행정의 명제로 요구되고 있다.

 

◇ 자연연못을 재현한 죽설헌 생태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