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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김민기 노래일기 "엄마, 우리 엄마"

by 호호^.^아줌마 2011. 7. 28.

 

 

 

김민기 노래일기 "엄마, 우리 엄마"

 

1984년에 창작된 작품으로 "공장의 불빛" 후에 나와 어린이를 위한 작품으로 변모한 김민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구전가요와 같은 우리나라 전통 멜로디를 그대로 살려서 담아둔 것등 김민기 작품의 특성을 잃지 않고 있다. 음반이 발매된 때의 제목은 '엄마, 우리 엄마'이지만, '연이의 일기'란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이: 오늘은 엄마 생일날이다. 만두국을 먹고......


        학교 가는 길 고개 위에 외따로 떨어진 초가집

        텅 빈 외양간 썩은 지붕 옥이네 사는 초가집

        내 짝 옥이는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하고만 사는데

        설거지도 하고 뽕도 따고 머리를 못 빗어서 까치집

        옥이 머리에다 까치집 짓고 까치집 속에다가 알을 낳아서

        나도 하나 너도 하나 놀리지만 내 짝 옥이가 나는 좋아

        옥아~ 학교가자-


옥이: 안가


연이: 왜?


옥이: 할아버지 일 도와드려야 돼


연이: 그런다고 학교를 안가?


옥이: 근데 그건 뭐니?


연이: 응? 이거 만둣국, 할아버지 갖다 드리래


옥이: 고마워


연이: 오늘 울 엄마 생일이다


옥이: ...... 넌 좋겠다......


연이: ...... 너 또 엄마 생각하는구나? 엄마 생일이라는 말 괜히 했나 봐......

 

옥이: 아니야, 아냐 괜찮아.


        어젯밤 꿈에 엄마가 사과랑 과자랑 많이 사갖고 

        한 발짝 한 발짝 내게 오셔서

        "할아버지 말씀 잘 듣고, 다시는 울지 말아라."

        "엄마~, 가지 마셔요." 붙잡으려 해도

        움직일 수가 있어야지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엄마

        엄마는 하늘에 올라가 초가집 지붕 바로 위에

        은하수가에 제일 밝은 별님

        엄마가 보고 싶어


연이: 옥이는 전에도 결석을 잘했다.

        그런 날은 집안 일이 바쁜 날이다.

        누에가 커서 뽕잎을 많이 먹을 때도 그렇고

        밭에 김을 맬 때도 그렇다.

        오늘도 내 옆자리가 비어 있어서 공부가 잘 안됐다.

        학교도 못 오고 일하는 옥이가 너무 불쌍했다.


집에 올 때 심심해서 옥이 생각을 했다.


        파란 하늘에 구름 엄마구름 따라

        애기구름도 조올 졸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옥이는 어떻게 살까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도 돌아가시면 옥이는 어쩌나

        나도 옥이처럼 엄마가 안 계시면

        나는 난 어떻게 될까 난 고아가 되는 건가

        음- 음- 그건 생각할 수도 없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죽게 되는가

        옥이네 엄마처럼 병들어 죽게도 되나봐

        음~ 엄마구름 따라 애기구름도 조올 졸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하지만, 옥이는 돌아오는 월요일부터는 다시 학교에 가게 되었다.

옥이가 할 일을 우리 엄마가 대신해 주기로 하신 것이다.


야! 그러니까 우리 엄마는 옥이네 엄마도 되는 거야? 

아~ 졸려


        학교 가는 길 고개 위에 외따로 떨어진 초가집

        텅 빈 외양간 썩은 지붕 옥이네 사는 초가집

        초가집 지붕 한가운데 지붕 가운데 한 뼘 위에

        은하수 옆에 밝은 별은 옥이네 엄마별 울 엄마별

        엄마별 옆에 작은별 작은별 위에 파란별

        파란별은 옥이별 작은별은 내별

        내 짝 옥이는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 하고만 사는데

        설거지도 하고 뽕도 따고 머리를 못 빗어서 까치집

        옥이 머리에다 까치집 짓고 까치집 속에다가 알을 낳아서

        나도 하나 너도 하나 놀리지만 내 짝 옥이가 나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