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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야기

전국에 부는 공동체바람 ‘마을 만들기’ 현장② 광주 문화동 시화마을

by 호호^.^아줌마 2013. 4. 8.

 

기획연재…전국에 부는 공동체바람 ‘마을 만들기’ 현장을 가다②

 

 

광주광역시 북구 문화동 시화마을 간판

 

삭막한 도시, 문화와 자연이 어울려 건강한 우리들만의 도시공동체

…도시형 마을 만들기의 원조 광주광역시 문화동 시화마을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마을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농촌에서는 특산물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체험활동을 곁들여 도시민들을 끌어들이는 관광형 마을 만들기가, 도시에서는 삭막한 도시공간을 문화와 건강한 삶이 어울리는 공동체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사업이 한창이다.

 

경기불황 속에 녹록치 않은 도시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눈을 돌리는 도시인들이 늘면서 오랜 타성에 젖은 농촌을 갈아엎고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살아보려고 하는 도시인들이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과 열정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또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현주소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사무소가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전국의 지역일간지와 지역신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마을기업과 마을 만들기’ 연수를 실시했다.

 

마을 만들기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현장 전문가들의 진단과 현장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마을 만들기 현황과 과제를 짚어 본다. / 편집자 주

 

 

도시형 마을 만들기의 원조, 광주광역시

 

도시형 마을 만들기 사업의 모델로 손꼽히는 곳은 단연 광주광역시다.

 

살기좋은광주만들기네트워크 정의춘 사무국장<왼쪽 사진>에 따르면, 국민의정부 출범과 더불어 1999년부터 읍면동사무소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광주에서는 그해 7월 서구가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마을 만들기가 추진됐다.

 

이후 광주광역시 북구는 마을만들기 전담팀과 마을만들기 조례에 근거해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개소, 마을만들기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통해 마을만들기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전국 마을만들기 선도지역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시민사회에서는 북구 마을만들기 시작과 더불어 광주YMCA가 1990년대 사회적 이슈였던 아파트 하자문제 대안 프로그램으로 전개했던 아파트학교 후속프로그램으로 2000년 ‘좋은 동네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학습공동체를 구성했다.

 

학습공동체가 학습을 토대로 ‘다함께돌자동네한바퀴’ 프로그램과 ‘주민을 찾아가는 좋은동네시민대학’을 통한 마을만들기 시민교육시스템을 연구개발해 전국에 확산시켜 나갔다.

 

이후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앙정부에서 추진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와 ‘살기좋은 도시만들기’ 정책이 기존의 기존의 토지건설과 개발중심의 지역개발 사업방식으로 추진되지 않도록 하며 주민주도의 마을만들기가 되도록 주체를 세우고 주체역량을 강화와 민·관협력을 통한 거버넌스 기구 설립과 마을만들기 지원조례 제정을 하면서 2006년 11월 ‘살기좋은광주만들기네트워크’가 창립했다.

 

거버넌스기구인 ‘푸른광주21협의회’가 2009년부터 마을의제 사업으로 내집앞마을가꾸기(생태·문화마을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잠잠해져 가고 있었던 광주지역의 마을만들기에 불씨를 집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광주지역의 특화된 마을만들기를 위해 광주광역시에서는 2011년부터 주민조직이 주체가 되고, 외부 전문가와 지원 시스템을 갖춰 매년 각 구별 1개동씩 2억여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행복한 창조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다.

 

2012년 7월 ‘남구마을공동체협력센터’개소가 되었으며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가 2013년 4월 개소를 앞두고 있고, 동구 또한 지원센터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광주시 창조마을사업…환경개선, 교육, 문화, 일자리 어우러진 통합적 재생사업

 

광주, 행복한 창조마을사업 ‘올인’

 

광주는 마을만들기 운동을 국내에서도 가장 먼저 시작해 행정 및 시민사회는 물론 마을단위에서도 경험을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조례’와 ‘시민참여기본조례’를 근거로 주민자치박람회와 민관합동 워크숍 등 시민참여프로그램을 통해 민관 소통의 기회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2004년 마을공동체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시재생사업인 ‘행복한 창조마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행복한 창조마을만들기사업은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환경개선과 교육, 문화, 그리고 일자리가 어우러진 통합적 재생사업을 지향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주민이 마을의 열린 공간에서 스스로 참여해 마을과 주민들의 잠재적 창조력을 발견하여 마을공동체가 회복되고, 재창조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2010년 민선5기 들어 역점사업으로 시작된 창조마을만들기는 2011년 5개 마을을 선정하여 추진하였고, 2012년에도 5개 마을이 선정되어 추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창조마을만들기 시범사업이 시작되어 5개 시범마을을 선정, 1단계 2년 지원계획으로 마을당 2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됐다.

 

 

◇ 억지로 담장을 허무는 대신 집집마다 담벼락에 자신들의 애송시를 달아놓음으로써 골목 자체가 미술관이 됐다.

 

 

살기 좋은 마을 1위 시화마을 “한꺼번에 큰 그림 그리지 않고 마을의 것 활용”

 

 

살기 좋은 마을 1위 광주 시화마을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정부의 가장 살기 좋은 마을 1위로 선정된 시화가 있는 문화마을은 마을 곳곳에 주민들과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어울러져 있다.

 

주거와 문화가 복합된 마을, 혼자 걸어 다닐 때 벽화가 있으니까 읽으면서 갈수도 있고, 눈에 잘 띄어서 심심하지도 않고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시화문화마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화단을 가꾸고, 삭막한 시멘트 담장과 방음벽에 그림과 글귀를 채우기 시작했다.

 

많은 노력으로 마을 곳곳에 지역 예술가들의 조각작품과 문인들의 시를 장식하여 문화마을이 된 것.

 

지난 2007년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마을로 선정된 시화문화마을은 골목 곳곳을 둘러보면 다양한 시화와 만나게 된다.

 

전국에서 뿐 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이 마을을 보기위해 꼭 들르는 인기마을이 됐다.

 

마을골목에 마련된 골목미술관은 정겨운 골목길에 산뜻한 벽화를 꾸며 걷는 순간순간마다 기분 좋아지는 그림들이 가득하다.

 

처음 조성할 때는 힘이 들었지만 예술적 작품으로 시화마을로 광주광역시가 문화도시가 되 듯 이곳도 이렇게 가꿔서 문화마을이 탄생하게 됐다.

 

지금은 많은 시설이 들어섰지만 그전에는 쓰레기가 덮여있고 철조망에 가로 막혀서 지금까지 활동되지 못한 공간이었는데 지난해에 건교부에서 13억이라는 예산을 받아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동광주에서 서광주까지 녹지공간을 광주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공간을 살리고 가꾼 것 일뿐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사무소가 마련한 마을만들기 연수 참가자들을 이끌고 시화마을을 보여주고 있는 시화문화마을조형연구소 이재길 대표<오른쪽 사진>.

 

조각가이자 문화활동가인 이재길 대표는 “10년 넘게 광주 시화문화마을 조성을 이끌어 오면서 절대로 한꺼번에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가능한 한 주민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변화시켜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첫 사업으로 시작한 담장 없애기 사업. 실제로 담장을 허무는 사업은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담장을 허무는 대신 집집마다 담벼락에 자신들의 애송시를 달게 만들었다.

 

집집마다 개성이 담긴 문패를 주민들이 직접 제작해 걸었고, 학생들의 등하교길 담장에 유명시인과 학생들의 작품을 게시했다.

 

골목 귀퉁이, 전봇대 사이 등 활용할 수 없는 땅에는 작은 화단이 만들어졌고 아파트 옹벽은 마을 갤러리로, 삭막한 고가도로 아래는 조각공원으로 탈바꿈했다.

 

 

◇ 광주 문화동 마을 집집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명패가 인상적이다.

 

LH(한국주택토지공사)를 설득해 도로와 아파트 사이 세워진 방음벽을 없애고 산책로와 공원을 만들었다.

 

담장에 시화를 그리는 작은 일에서 시작한 문화동 마을 만들기는 현재 북구의 길을 잇는 ‘천지인 문화소통길’을 시작으로 시화문화전시관 등 굵직굵직한 지역사업에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이재길 대표는 “삶터의 작은 변화가 주민들의 삶을 움직이고, 결국 이 것이 문화수도를 꿈꾸는 광주를 움직이는 시민들의 저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마을골목에 마련된 골목미술관은 정겨운 골목길에 산뜻한 벽화를 꾸며

걷는 순간순간마다 기분 좋아지는 그림들이 가득하다.

 

 

 

◇ 10년 넘게 광주 시화마을 조성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는

조각가이자 문화활동가인 이재길 시화문화마을조형연구소 대표

 

 

 

 

 

 

 

 

시화문화마을조형연구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