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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악취·해충 여름이 두려운 혁신도시 입주민들

by 호호^.^아줌마 2015. 8. 12.

◇나주시 홈페이지 주민불편신고에 혁신도시 관련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악취·해충 여름이 두려운 혁신도시 입주민들

 

 

방충망도 뚫고 들어오는 날벌레 “문 좀 열고 삽시다”

나주시 홈페이지 불편민원신고 폭주에도 답변은 궁색

 

“더운 날씨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빛가람동 우미린아파트에 입주한 입주자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방역 좀 부탁드리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요즘 더운 날씨에 베란다 문을 열려고 하면 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문을 거의 열지 못하고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쁜 업무에 노고가 많으신 건 알지만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나주시 홈페이지 주민불편신고에 올라 온 주민 이 아무 씨의 민원이다. 이날 오후 6시가 넘어서 보건위생과에 업무분담에 됐지만 처리결과는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 정 아무 씨가 올린 민원이다.

 

“혁신도시로 이사한지 일주일째입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아빠로서 퇴근 후 근처 공원을 걷는데, 날파리와 각종 벌레들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밤 시간엔 방충망을 통과할 정도로 많은 날파리로 문을 열어두고 살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촘촘 방충망을 새로 설치 했지만 100% 해결이 되진 않네요. 방역 실시 기준은 어떻게 되는 것이며, 입주가 늘어가고 인구 유입이 시작되었으면 그에 따른 방역 실시도 여름을 맞이해 늘려 나갔으면 합니다. 방역은 주민이 많이 거주 하고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민원에 대해서는 이튿날 정오가 넘어 보건소에 배정이 됐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민원은 이전기관 직원들 사이에서도 아우성이다.

 

날파리와 함께 악취에 따른 민원은 이미 고질이 된 상태다. 악취의 진원지로 손꼽히는 축산단지에서 비교적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김 아무 씨는 “심해지는 악취에 짜증나다 못해 화가 난다. 해결할 의지가 있긴 한 건지, 악취문제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나주시는 이에 대해서도 묵묵부담이다.

 

보다 못한 일부 이전기관 직원은 나주시에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혁신도시에서 생활한 지 1년째 되어간다는 유 아무 씨는 “정부부처끼리도 칸막이 없애고 협업하라는 판인데 시 내부에서 과끼리 협조해서 일 처리하라. 1년 중 10달 이상을 축사 냄새를 참으며 살아야 하니 힘들다. 시 재정도 적자라면서 악취 규명을 왜 용역을 주나? 축산농가 보상문제가 걸림돌이라고 하던데, 축산 폐업 하는 대신 혁신도시에 노점이라도 구역을 지정해 허가하든지 하라”고 제언했다.

 

여기에 덧붙여 “시 재정 담당하는 부서까지 참여해서 태스크포스 만들어 기획해서 대책 만들고, 축산농가, 시, 혁신도시 주민단체 3자가 모여서 공청회 몇 번 열어 끝장토론이라도 해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답변을 통해 “주무부서인 혁신도시에너지과 뿐만 아니라 시민소통실, 기획예산실, 축산과, 환경관리과 등 유관부서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축산 악취 관련 업무를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3년 5월 축산악취 문제해결을 위한 올바른 정책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환경개선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고, 이 용역을 바탕으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올해 4월에는 축산단지 폐업 보상을 추진하기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축산악취로 인한 혁신도시 정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악취 저감 미생물 제제를 축산농가에 지속적으로 배부하고, 축산업 폐업 보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감정평가를 완료하고 세부 보상 방안에 대해 축산농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같은 나주시의 답변과 대책이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나주시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혁신도시 상가 살리기와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리와 가로수는 물론 공공기관 청사를 막론하고 곳곳에 무분별하게 나붙어 있는 상업현수막과 시위현수막 등으로 인해 혁신도시가 전체가 온통 불법현수막 천지가 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거리 곳곳에 나붙어 있는 현수막조차 입주민들의 시선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