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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잘 사는 마을의 성공전략② 충남 홍성군 문당환경농업마을

by 호호^.^아줌마 2016. 7. 30.

기획 : 잘 사는 마을의 성공전략② 충남 홍성군 문당환경농업마을

 

 

생각하는 농민, 준비하는 마을 “농사는 오리에게 맡기세요”

농촌·도시 공생방안 마련 위한 ‘21세기 문당리 발전 백년계획’ 추진 중

 

 

‘성공하는 마을에는 그들만의 전략이 있다.’

최근 지역공동체 회복을 통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사업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을 주민 스스로 적극적인 공동체의식을 발휘해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주민참여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하고 발전 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데 힘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

주민들의 닫힌 생활문화공간을 함께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주민에게는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방문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친근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공통된 관심사다.

이는 최근 나주에서 일고 있는 도시재생의 뜨거운 열망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잘 사는 마을에는 과연 어떤 전략이 숨어 있을까?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에서 실시한 ‘잘사는 마을의 성공 전략’ 현장탐방 취재수첩을 다시 한번 펼쳐본다.

이번에는 환경농업의 중심지로 우뚝 선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환경농업마을로 떠나 보자. / 편집자 주

 

 

환경농업의 중심 문당환경농업마을

 

문당마을은 한국유기농업의 메카이며 대안교육의 중심, 협동조합과 마을 만들기로 유명한 홍성에서 전국 처음으로 오리농법을 도입하고 오리농업을 통한 마을 만들기를 주민 스스로 시작한 마을이다.

오순도순한 마을, 자연과 함께 건강한 마을, 넉넉함으로 자립하는 마을을 꿈꾸며 환경농업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생태마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을의 생산공동체, 문화, 교육 등의 측면에서 ‘21세기 문당리 발전 백년계획’을 세운 마을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서 환경농업이 시작된 것은 1979년 오리농법 전도사 주형로 씨가 처음으로 유기농법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 마을의 오리농법은 벼농사에서 가장 힘이 들던 제초작업을 오리를 이용해 쉽게 할 수 있고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소비자들의 신뢰와 관심으로 안정된 생산, 판매를 기대할 수 있다.<위 사진 : 농촌에서 사용해온 생활용품과 농기구 등을 전시, 보관하고 있는 문당마을체험관>

 

 

농사는 오리에게

 

오리농법은 오리를 인위적으로 훈련시켜 벼농사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가 갖고 있는 자연적 속성을 이용하여 벼와 공생관계를 맺어줌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자 하는 것이다.

 

오리를 벼농사에 이용하면 제일 크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제초와 병해충 방제이다. 오리가 잡초를 먹기도 할뿐더러 잡초씨의 발아를 막으며 벼에 달라붙어 있는 벌레들까지 잡아먹어 버린다. 그 다음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거름이 절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오리가 논에서 먹고 활동하며 똥을 싸기 때문이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외부에서 따로 퇴비를 넣어주지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순환자급형 농사가 가능하다. 또한 오리가 논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활동을 하게 되면 벼에 자극을 주어 벼의 생명력이 강해지고, 벼 사이사이를 오가기 때문에 통풍이 좋아져 병해충 발생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해서 생산된 오리농쌀은 벼농사에서 가장 힘들던 제초작업을 오리를 통해 해결하고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안전한 먹거리라는 소비자들의 신뢰와 관심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문당마을, 오늘이 있기까지

 

문당마을은 청년회를 중심으로 4H활동의 일환으로 마을도서관을 운영해 독서를 생활화하기 시작했다. 또 어린이집을 만들어 자체 모금운영으로 소외된 농촌어린이들의 교육과 농촌일손 부족으로 방치되는 어린이들을 맡아 안전하게 보호하였다.

환경농업의 점차 확대되면서 단지를 조성, 매년 6월 6일과 10월 3일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오리 넣기 행사와 나눔의 잔치 행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

무농약벼 재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무화학비료, 무농약을 기본으로 하는 유기농 단지를 조성. 더욱 환경친화적인 농업을 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환경부로부터 생태우수마을로, 행정자치부로부터 정보화시범마을로 선정돼 시대에 맞는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환경기금으로 3000평의 터를 구입해 흙벽돌을 찍고 서까래를 직접 깎았으며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강당 및 식당 160평 숙소 및 찜질방 90평을 갖춘 환경농업교육관을 건립했으며,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혜를 배우기 위해 60평 규모의 농촌생활유물관을 건립했다. 여기에 지역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농업, 농촌 관련 유물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작목회에서 생산되는 약 5만 가마의 유기농 벼를 도정에서 포장까지 할 수 있는 방앗간을 마을에서 직접 공동운영, 차별화한 상품을 브랜드화 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쌀 생산, 가공, 판매까지 체계화했다.

 

 

◇  가을에 열리는 문당마을 가을걷이 축제안내도

 

문당마을 100년 설계도

 

문당마을은 농촌을 희망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농촌과 도시가 공생하는 갖가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을단위로서는 최초로 백년 계획을 세웠다.

 

문당마을 성공전략은 크게 △넉넉한 마을 만들기 △오손도손한 마을 만들기 △자연이 건강한 마을 만들기 △자연과 조화되는 마을 만들기다.

 

‘넉넉한 마을 만들기’는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방안들이다. 우선 오리농법쌀을 특화하고 한약원, 한우원, 종합가공장 등을 운영하여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한다.

 

환경농업교육관을 비롯한 마을의 옻샘터 등을 관광자원화하여 녹색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 유통 거래로 도시와 농촌간의 다양한 교류를 가지며 홍보활동을 지구촌까지 확대한다. 이렇게 갖가지 방법으로 마련된 소득은 마을의 공동 소득으로 관리하고 재투자하여 마을 경제를 완성한다.

 

‘오손도손한 마을 만들기’는 주민들의 소속감 강화와 마을의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는 방안들이다. 우선 환경농업교육관에 도서관 등의 면학시설과 정보시설을 구비하여 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농업박물관을 건립하고 대장간 등을 복원해 주민들과 방문객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젊은 귀농인을 적극 유치해 10대, 20대, 30대의 인구를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세대를 이어갈 수 있게 한다. 나눔의 집을 통해 각종 공연, 문화행사 등을 자주 마련하여 마을 자체의 문화적인 전통으로 자리잡게 한다.

 

‘자연이 건강한 마을 만들기’는 생태계의 보전과 지속적인 관리계획에 대한 방안들이다.

 

우선 하천을 살리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어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작은 하천, 농수로 등을 자연적인 하천으로 살려 하천변의 식생을 자연적으로 형성하게 한다.

 

또한 삽교천 유입구에 자연정화 처리시설을 도입하여 자연 정화력을 높인다. 숲을 가꾸어 녹색휴양림으로 활용하고 토양 미생물을 자연정화시설(BMW)을 만들어 지역생태계를 살린다.

 

‘자연과 조화되는 마을 만들기’는 자연에너지를 이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이 되게 하는 것이다.

 

우선 자연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주택의 전면에 온실을 설치하거나 지붕 녹화로 단열하는 등 특별한 기계장치 없이 냉난방이 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를 만들어 사용하고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여 전기를 생산하여 사용한다. 집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돈분, 인분 등을 재료로 한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자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

 

‘생각하는 농민, 준비하는 마을’이라는 표어 아래 마음을 나누고 먹거리를 나누고, 요즘은 노령이 되신 부모님이 해 오시던 농업의 대를 잇기 위해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젊은이들도 있다.

 

또한 농업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고 자녀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귀농, 귀촌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그 젊은이들이 마을의 중심일꾼이 되어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마을공동체가 복원되어 협동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로,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강한 마을로 지켜나갈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모범된 농촌마을로서 모델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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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해 나무와 황토벽돌을 이용해 지어진 황토건강체험실,

주민들이 돌아가며 관리와 안내를 하고 있다.

 

 

◇  자연이 건강한 마을을 위해 동네 곳곳에 자연정화 연못을 만들어 물이 순환할 수 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