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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영산강 천덕꾸러기 ‘죽산보’ 활용방안 없나?

by 호호^.^아줌마 2016. 8. 1.

◇ 가지만 앙상한 채 방치되고 있는 죽산보의 조경수와 가로수에 야간조명을 입혀 밤길 자전거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이 시민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다.

 

 

영산강 천덕꾸러기 ‘죽산보’ 활용방안 없나?

 

 

가로수 ‘앙상’ 잡초는 ‘무성’ 자전거 나들이객 느는데 흉물방치

죽은 조경수 활용 LED조명으로 밤길 자전거관광 코스 제안도

 

최근 가을바람을 타고 영산강 자전거길을 활용한 나들이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 다시면 죽산보 일대가 녹조현상과 악취, 앙상한 조경환경 등으로 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

 

4대강살리기사업을 통해 탄생한 16개 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보로 손꼽혔던 죽산보는 유일하게 100톤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통선문을 갖추고 있어 완공 이후 황포돛배 운항 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기대를 모아 왔다.

 

더구나 죽산보 황포돛배는 한때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4대강 수변공간 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50.6%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죽산보는 계속된 수질악화와 녹조현상, 그리고 주변 농지의 지하침수현상으로 원성을 사 온 가운데 가로수와 조경수마저 앙상하게 말아죽은 채 방치되고 있어 오가는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주 서천에서 영산강 하구언까지 자전거타기를 즐긴다는 이 아무(53, 남)씨는 “영산강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그나마 영산강관광의 물꼬를 텄지만 승촌보와는 달리 죽산보는 주변 환경이 정비가 안 돼 머무르는 관광객보다 지나치는 관광객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죽산보 입구에 세워진 ‘희망의 숲’은 아름다운 수변생태공원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4대강 희망의 숲사업의 일환으로 삼성중공업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나무 한 그루가 잡초더미 속에 덩그러니 서있을 뿐이다.

 

특히, 죽산보를 지나는 자전거도로의 가로수들이 대부분 말라죽어있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조경수들마저 앙상하게 가지만 드러내고 있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죽산보 관리책임이 통합관제센터는 국토교통부 산하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물관리는 수자원공사, 수질관리는 영산강유역환경관리청, 공원관리는 나주시로 4원화 돼있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일각에서는 죽산보를 지역관광과 연계할 수 있도록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가로수와 조경수를 재정비하거나 죽은 조경수에 LED조명을 입혀 야간경관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사)에너지포럼이 ‘에너지자립도시를 위한 지역리더양성교육’의 일환으로 실시한 충남 태안군 빛축제 현장탐방에 참석한 시민 김 모(54, 남)씨는 “영산강이라는 천혜의 자원과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한 죽산보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서는 밤과 낮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면서 죽산보 일대를 LED조명으로 꾸며보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구나 죽산보 관리수위를 현재 보다 낮춰 물을 자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용존산소를 높인다면 수질악화의 주범인 부영양화를 막을 수 있어 현재 운항중인 황포돛배 뱃길연결과 나주시에서 건립중인 고대 나주선 통항을 열린나루(통선문)를 통해 운항함으로써 수상관광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하지만 현재는 나주시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검토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채 단지 시내권에서 접근이 쉬운 나주대교와 빛가람대교 인근만 관광자원으로 검토되고 있어 근시안적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 잡초만 무성한 영산강변 ‘희망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