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방앗간은 참새 방앗간
참새는 없고 하루종일 아줌마들이 쫑알대는 수다방앗간
아주머니 한 명 쑥바구니 들고 날아옵니다.
아주머니 두 명 "동상, 뭐한가?" 옆에 앉습니다.
아주머니 세 명 "아이구야, 쑥 참 찰지다!" 그 옆에 앉습니다.
서방님 기침약 지으러 간다던 염 씨 아주머니도 끼어듭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다는 한나절 내 이어집니다.
아주머니 한 명 "밥때 됐는갑다." 일어섭니다.
아주머니 두 명 "금매 말이시. 시간이 벌써 이라고 돼불었는갑다." 따라 일어섭니다.
아주머니 세 명 "언능 끝내고 떡 한 볼테기 얻어 묵으믄 되제." 자리를 지킵니다.
아주머니 네 명 "나, 언능 가서 약좀 지어올랑께. 지비들끼리 하고 계시쇼잉!" 일어섭니다.
우리동네 방앗간 흥일방아간
전화번호도 그 옛날 두자리 국번,
"몇 년이나 됐어요?"
"글씨...목화가 세 살 때부터 했응께 한 삼심년 됐으까?"
봄.여름에는 쑥 다듬고
가을에는 모싯잎 다듬느라
종일 방앗간집 문앞은 아주머니들 천지
"그래도 쥔양반이 성당 댕긴께, 농약 안한 쑥만 쓴당께.
서울에서도 주문이 들와"
"금메 말이시"
우리동네 흥일방아간은
양심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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