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2009년 5월 23일 나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때는 바야흐로 5월의 햇살이 봄기운을 훌훌 털고
여름을 행하야 발빠르게 움직여가던 그 즈음,
나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풋살대회라 하는 행사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금천중앙교회 어린이와 선생님들이
"에라~ 구경만 하느니 우리도 한번 놀아보끄나?"
하면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허고 노는디...
무 궁 화 꽃 이 피 었 습 니 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닷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닷
오 예~ 오 예~
너 딱 걸렸어 나왓!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웃어도 안되고, 이빨 보여도 안되고...
최후의 3인...
과연 이들은 찜을 했을까요?
여기서 잠깐...
이 놀이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자료를 찾아보니 일제시대에 남궁 억(1863년 ~ 1939년)선생이 만든 놀이라는 설이 있군요.
남궁 억은 우리나라 무궁화 보급에 큰 힘을 쏟은 분으로
2000년 1월의 문화인물로도 선정된 민족운동가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무궁화꽃 수놓기'운동을 주도한 인물로서
많은 가구에게 무궁화 수틀을 보급했을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과 함께 무궁화를 심어 민족정신을 고취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놈들이 뽑고 불태워버린 무궁화만해도 8만그루가 넘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이 일로 인해 무궁화 심는것은 '사상불온죄'로 지목되었고
그당시 무궁화를 심기만 해도 범죄가 되었다고합니다.
그래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무궁화를 못심게하기 위해 눈에 불을켠 왜경들을 조롱하는 의미
에서 만들어진 놀이라고 합니다.
음률과 리듬은 그 당시 있었던 일본의 놀이
'오뚜기가 넘어집니다'(다루마상가고론다)의 영향을 받아 어쩔수 없었습니다만...
이러한 유래를 볼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우리나라의 놀이인 거 같습니다.
미국 아이들도 우리나라에서처럼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데
영어로는 'Hide and Seek'라고 한다죠?
또 우리는 술래가 카운트를 할 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열 번 외치는데,
미국 아이들은 'Mississippi one'부터 'Mississippi ten'까지를 셉니다.
'Mississippi' 라는 단어가 제일 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군요.
저녁식사후 아이들과 가까운 공원 같은 곳
산책하면서 이런 놀이 같이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얼마전에 동네 놀이터에서 해바라기 놀이를 하고 있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한 명 두 명 가세하더니
어느덧 거창한 놀이마당이 되고 말았답니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엄마 어렸을 적에' 놀았던 이런 놀이도 좋을 것 같군요...호호^.^
MBC 창작동요 금상곡-소낙비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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