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풍경 하나...
◇ 할머니한테 혼났다. 왜 함부로 사진 찍냐고... 끙ㅠ.ㅠ;; 난 그냥, 머잖아 사라질 동네풍경 찍은 건데...
나주읍성 중 서성문 복원 계획에 따라 머잖아 이 일대가 정비될 예정이란다.
<나주시 교동에서>
내 아내는 우동을 좋아해 ... 배경희 시/노래
내 아내를 처음 봤을 땐 몸매 예쁘고
후리지아향기 짙은 여자 였었네
큰아들 여드름 늘듯 체중이 불고
이제 땀내절은 속옷처럼 쉰내만 나네
아내 곁에 누으면 눈물이 나네
오늘 꿈엔 무얼 깎는지 잠꼬대 그치질 않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만원쯤 손에 쥐어주며
예쁜구두 사신으라고 얘기해야지
내 아내는 늘 바보같아 우동만 먹고
샤넬같은 향수는 냄새가 싫데
오늘은 아내와 함께 시장 갔는데
아내는 옷집앞에서 발길 무겁네
내가 한벌 사랬더니 화들짝 놀라
얘들 학원비도 못냈는데 정신이 있는거냐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만원쯤 손에 쥐어주며
이쁜 새옷 사입으라고 얘기해야지
포크버전
락버전
교회 권사님 중에 생일이 같은 분이 있다.
오랫동안 교회학교 교사로, 성가대원으로 단짝처럼 지내다 보니
일 년에 꼭 한 번씩 같은 주제로 얘기를 나누게 된다.
그동안 나주시내에서 인쇄소를 하다
이차저차한 사정으로 정리하고
시골로 들어가 소를 키우셨다. 이른바 귀농...
그러는 와중에도 작년 생일에는 장미 100송이를 선물 받았다고 한다.
"사실은 백만송이를 선물하고 싶었지만
소값이 떨어져 그것밖에 못했다"며 아주 미안스러운 표정이더라는...
그런데 올해는,
두 송이를 받았다고 한다.
남편과 아들이 각각 한 송이씩,
그리고 두 남자로부터 받은 키스와
아들의 편지
"엄마, 제가 모아놓은 용돈이 부족해서 사려고 했던 목걸이를 못 샀어요.
꼭 사드릴테니 기대하세요. 엄마 사랑합니다. -아들 올림- "
내 아들 아니지만 눈물날 지경이다.
자, 그러면 내 얘기로 돌아와 보자.
나, 그날 바빠서 자정 넘어서 퇴근했다.
애들은 자고 있었고,
남편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냐...그럴 수도 있지.
그렇더라도 10년 세월 아니냐.
10년이면 뭔가 딱 한번이라도 안하던 짓좀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않냐?
그래서 기다렸다.
하루...이틀...사흘....
그동안 뭐... 내 표정과 태도가 어땠으리라는 것은 상상에 맡기겠다.
사흘째 되는 날,
뭔가 싸아~한 느낌을 받았던지,
너 뭔일 있냐?
고민있냐?
바람피냐?
바람피더라도 가정이 있다는 건 명심해라...
오냐, 너 말 잘했다.
지금 네가 결혼생활 10년 동안 나한테 해준 게 뭔지 한번 대봐라.
너 결혼전에 자동차 캠버 잡는다면서 8만원 빌려간 것 왜 안갚냐?
그랬더니 사흘전 문자가 왔다.
'선물 살까 하다가 10만원 보내마.
10년 동안 갖고 싶었던 것 너 알아서 사라'
아이고 두야~
오냐, 그래. 그거라도 어디냐...
그러다 방금 전에 물어보았다.
10만원 보냈어?
어? 어...낼 보낼께!
내 팔자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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