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이야기

오늘 아침 나를 웃게 만든 불덩이들

by 호호^.^아줌마 2009. 6. 20.


 

 


새벽에 품으로 파고 드는 불덩이가 있었으니

작은딸 은산이다.
어젯밤 귀가가 늦은 엄마를 기다리다
거실에서 잠들어 있는 모습에 얼마나 미안턴지...
 
엄마, 언제 왔어?
응, 은산이 잘 때.
오늘 쉬는 날이야, 가는 날이야?
은산이는 쉬는데, 엄마랑, 아빠랑, 언니는 가는 날.
오늘 쉬는 날이니까 양치질 안해도 돼?
은산이는 쉬지만 충치녀석들은 안 쉴 걸?
그럼 해야겠구나.
 
엄마, 언제 왔어?
 
조금 더 큰 불덩이가 또 파고든다.
 
응, 은강이 잘 때.
엄마, 문 열어 주려고 기다리다 깜빡 잠들었네.
미안!
엄마랑, 아빠랑, 우리 딸들 위해서 열심히 일 하는 거 알지?
응!
오늘아침은 계란밥, 계란빵?
계란밥!
오케이, 이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계란밥 기대하시라!!
 
여보, 나는?
이번엔 거대한 불덩이다.
 
냅둬~ 언제 들왔어?
작은각시가 안 놔주잖아. 어쩔 수 없었어.
 
아빠, 작은 각시가 누구야?
엄마한테 물어봐라.
찌릿~ 애들한테 뭔 소릴하고 있어.
에고~ 속이 없는 건지, 없는 체 하는 건지
 
아침에 품으로 안겨드는 불덩이들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어미의 마음
 

이것들아, 너희땜에 내가 산다~

  









창작동요-엄마는 사랑을 만드는 요술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