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M나주공장 노사분규로 파행 운영
노조, 여직원 처우개선·근무평가제도 폐지 요구
회사측 “임금협상에 다른 조건 제시 말 되나?”
한국3M 나주공장이 노사분규로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측과 노조측은 지난 13일까지 모두 14차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업이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현재 생산 공정이 중단된 상태에서 협력업체의 물품반입과 제품출고가 마비돼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오전, 노조원 20여명이 회사로 진입하려는 납품업체 차량을 정문에서 막는 과정에 회사측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 회사측 관계자들이 노조원들에게 "업무방해하지 말라"고 고함을 치자 노조원들이 “고소하라”고 맞받으며 밀고 당기는 승강이질이 벌어졌다.
임금협상으로 시작된 이번 노사분규는 지난 5일 노조측이 회사측 교섭대표인 박 모 본부장이 노조를 비하하는 행위를 했다며 이날 오후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상태.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 13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노사교섭의 관건이 임금협상인데도 노조측에서 임금협상과는 별개의 사안을 들고 나와 타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회사측에서는 통상적으로 민노총 산하 사업장에서 주장하는 8만7천원 보다 많은 14만1천625원의 인상안을 제시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측 박근서 지회장<오른쪽 사진>은 “노조가 임금인상안과 연계해 주장하고 있는 여성 처우개선과 근무평가제도 폐지 등의 문제는 임금과 직결된 문제들로 이를 교섭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지회장은 “회사측이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노조 간부들에게 징계 경고장을 보냈다가 이를 슬그머니 철회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으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회사측을 비난했다.
지난 5월 민노총 금속노조 한국쓰리엠지회로 출범한 노조는 현재 나주공장에서 27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 내부적으로 노조원과 비노조원들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이번 노사분규가 장기화될 경우 양측 모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공장 안팎에서는 외국계 다국적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노사문제 등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경우 사업장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 한 관계자는 “루머라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라고 밝혀 이번 노사분규의 심각성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
한편, 한국쓰리엠은 1977년 9월 미국 3M의 48번째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1990년 나주공장 설립에 이어 지난 2007년 나주공장에 제7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이 1조 780억원으로 전 세계 60여개국 140개 3M 공장 중에서 한국3M의 매출액이 2위를 차지하는 한편, 연매출 성장률도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한국3M나주공장이 노사분규로 파행을 겪고 있어 지역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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