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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기획연재…자연이 준 보물, 나주의 야생차 현황과 활용방안②

by 호호^.^아줌마 2009. 8. 16.

오염원이 없는 백룡저수지와 만난 다시면 청정골은 차 생산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기획연재…자연이 준 보물, 나주의 야생차 현황과 활용방안②

 

나주의 새로운 ‘블루오션’ 야생차 활용방안 찾아야

 

 

흔히 차(茶)의 본고장이라고 하면 세계인들은 중국을 떠올리게 되고 국내에서는 보성을 떠올린다. 보성군은 전국 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은 차를 재배하는 지역이면서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여러 문헌에 차의 자생지로 기록되고 있는 만큼, 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런데 나주도 역시 역사적으로나 생태적으로 차의 본고장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대학 차문화복지과 신윤길 교수와 박지영 교수가 공동 연구한 ‘나주지역 야생차 서식지 현황 및 활용방안’을 토대로 그 가능성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전남지역 야생차 분포 현황과 조건


우리나라 재래종 차나무의 분포에 대해서는 제주도를 포함해서 전남지역이 야생차 분포면적과 생산량, 가공 생산된 차의 현황을 살펴볼 때 야생차 분포지가 19개 시.군과 50개 읍면, 157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지방의 250여 지역에는 1,000년 이상 자생하는 동안 자연교잡에 의한 종자번식이 반복되면서 각 지역 기상풍토에 가장 잘 적응된 집단이 자생하고 있어서 다양한 우량개체가 자생지에 산재하고 있으며 자연 선발에 의해서 환경스트레스에 강한 것들이 생존한 유전자원 집단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야생차는 2개소의 동향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남향의 완경사의 양지바른 곳에서 생육하고 있었고, 밭두렁에서 자라고 있는 곳이 4개소, 대나무 숲에서 자라고 있는 곳이 12개소, 나무숲에 자라고 있는 곳이 절반이 넘는 26개소라 하였다.

우리나라 야생차나무가 주로 분포하고 있는 지역의 공통점은 농경지 주변으로 야산과 농경지가 만나는 곳, 사찰 및 인가주변이다.

 

곧 전남.북에 분포하고 있는 야생차 나무 10개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생차 나무는 해발40-50m 지점, 경사도는 0-5인 남향사면에 분포하고 있으며, 차나무는 왕대, 비자나무, 동백나무 등이 상층의 우점종을 이루는 관목층에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차나무 생육에 적합한 연평균기온은 14-16℃ 범위로 16℃이상이면 생육은 양호하지만 품질이 떨어지며 40℃를 넘으면 잎이 타는 고온장해가 발생한다. 또한 겨울철 최저기온은 -5℃, -6℃ 지역에서는 생육이 양호하나 -13℃이하 지역에서는 가지가 고사하는 등 생리적인 장해를 받는다.

 

차나무의 식물일수(5℃이상 기간)는 190~210일 정도지만 경제적 재배가능 식물일수는 210일 이상이 필요하다. 연간 생육에 필요한 강수량은 1,500mm 이상이며 특히 4월~10월 생육기에는 1,000mm이상이 필요하다.


나주의 야생차 성장환경


나주지역의 자연환경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이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 연평균 기온은 13.2℃, 1월 평균기온은 -1.7℃, 8월평균기온은 27.2℃, 연 강수량은 1491mm, 안개발생일수는 연간 20여일 정도, 일조시간은 2200시간, 서리는 11월초에서 이듬해 4월 초순에 끝난다.

 

특히, 야생 차나무 서식 지역인 금성산 , 덕룡산, 백룡산, 신걸산 주위에 댐과 저수지 등이 있음으로 해서 안개와 구름 발생이 잦으며, 대나무와 소나무, 비자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등 천혜의 명차 생산조건을 갖추고 있다.

나주시 다도면 운흥사는 한국차의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초의선사가 처음 불교에 입문한 절로서 그가 여기에서 처음 차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나주시 일대 야생차밭을 살펴보면 금성산을 중심으로 영산강을 따라 분포하는 양상을 보여 뱃길과도 어떤 역사 문화적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1800년대에 발간된 나주목읍지를 보면 차가 금강(영산강의 예 이름)의 토산품으로 되어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야생 차나무 서식 현황은 금성산 도시 자연공원 내 삼림욕장, 낙타봉, 정렬사 일원 7ha, 다도면 불회사 주변 2ha, 다도면 운흥사 주변 1ha, 다시면 백룡산 6ha외에도 다시면 잠애산과 석관정 주변, 영산포 가양산 주변, 문평면 국동리 주변, 반남면 자미산 주변, 동강면 인동리 주변 등에 넓게 분포되어 있어 타 지역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금성산, 불회사, 운흥사, 동원사 주변의 차나무는 질과 양적으로 아주 좋아 일반인과 사찰에 의해 브랜드차로 개발하여 금성명다, 비로다, 운선로 등의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금성산·다도 덕룡산·다시 청정리 등 대량생산 ‘가능’ 

전통방식의 제다법 연구로 차 인구 저변확대 필요해


 

나주지역 차나무 조성 현황


다도면의 동원사, 불회사, 운흥사 주변의 야생차밭은 사찰이나 일반인에 의해서 조성되고 있으며 금성산 도시자연공원내 삼림욕장, 낙타봉, 정렬사 일원의 야생차밭은 금성산의 독특한 자연경관인 자생차나무에 대하여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및 자생차 성분분석 등을 통하여 우수성을 홍보하고자 그동안 시에서 관리하던 것을 나주자생녹차연구소 영농조합법인에 위탁 관리하도록 하였다,

 

금성산은 예로부터 국가에서 산신제를 지냈던 명산이다. 이 금성산이 사람에게 이로운 차나무가 자라나 지금은 골짜기마다 야생군락을 이루고 있다. 최근 녹차각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금성산 차나무가 수난을 당하게 되어 나주시에서 관리하여 이제는 푸른 기운을 되찾아 시민에게 푸르고 독특한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금상산의 자생하는 차나무는 반그늘, 반양지에서 생육하고 있어 맛과 향이 뛰어 나며, 아름답고 푸른 숲길 경관을 창출하고 있음으로 지속적으로 차나무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상품화한다면 좋은 소득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주지역의 전통제다법

 

금성산 야생차는 대엽<좌>과 소엽<아래>이 다양하다.

 

 

나주의 전통제다법으로 우선 ‘조선의 차와 선’에 보이는 병차의 제법을 들 수 있다. 1938년 11월 현지조사의 기록을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차잎을 따는 시기는 대체로 5월경부터 6월까지로, 잎이 다섯장 정도 났을 때 부드러운 잎만 딴다.

②딴 차잎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떡시루에서 찐다. 이때 솥뚜껑에서 하얀 증기가 나온다.

③ 조금 지난 후, 찐 차를 가마솥에서 덖는다. 큰 젓가락을 양손에 쥐고 뒤섞는다. 섞는 시간은 잎이 마르지 않을 정도다. 이때 잎에서 찐득한 즙이 나온다.

④ 조금 습기가 있고 굳히기에 알맞은가를 살펴보고 꺼내서 나무 절구통에 넣고 찧어 떡과 같이 되면 조금씩 손에 나누어 공기 밑에 놓고 눌러 표면을 평평하게 하고 그대로 구멍을 뚫는다.

⑤즉시 밖에 내어 직사광에 급히 말린다. 충분히 안 말려지면 온돌에서 잘 말린다.

⑥대강 말림은 그날 끝내도록 하고, 잘 말린 것은 새끼나 짚을 가지고 30개정도씩 종이에 싸서 온돌의 마른 곳에 두고 필요한 양만 내서 마신다.

⑦차로 쓸 때는 단차 한두 개를 불 위에 놓고 황색이 될 때까지 굽고, 이것을 용기에 넣어 차로 우려내 마신다.

 

또 엽차를 만드는 기록도 있다.

①4월말 경에 잎이 3개 날 때 따고,

②솥에 잎을 넣고 덖는다.

③자리 위에서 차를 비비고,

④즙이 나오면 솥에 잎을 넣고 덖는다.

⑤유연하게 될 때 다시 내서 비비고,

⑥알맞게 차 잎을 잘 말린다.


금성산에 야생의 차가 있음과 나주지역에서 병차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본 책의 다른 부분과 비교하였을 때, 나주의 병차에 대한 기록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나주 병차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금성산 야생차를 전통 제다법으로 상품화 하는데 성공한

나주자생녹차연구소 영농조합법인 송영건 대표

 

그리고 현재나주 지역에서 병차가 생산되고 있지 않음에 주목해 본다. 또한 차업계의 새로운 차 제품의 생산개발을 생각해 보건대, 최근 보이차에 d대한 관심의 급증에 편승한 새로운 방안으로 나주 병차의 개발은 그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현재에도 나주지역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나주의 전통제다법이라 할 수 있는 제다법이 있으나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렇게 만든 차가 70년대말까지 일본에 수출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2006년 5월 20일 현지조사에서 지역민에게서 구술된 제다법은 다음과 같다.

①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어느정도 잘 자란 차엽을 골라 딴다.

②딴 차엽을 나무절구에서 찧어낸다.

③찧은 차엽을 볏짚이나 가마니로 덮어 하룻밤 띄운다. 차향기가 날 때까지 띄운다.

④조금 뜬 차엽이 부드러운 상태로 되었으면, 이를 손으로 잘 비벼서 유념한다.(유념이 수월하다.)

⑤유념이 된 차엽을 음지에서 건조한다.


이 제다법을 보면 기존 발효차 제다법과는 달리 갓 딴 차엽을 그대로 찧은 후, 볏짚이나 가마니를 덮어씌운다. 솥에서 덖지 않고, 찧고 난 후에 가마니를 덮어 산화발표를 하룻밤 정도 시키는 것과 그 후에 유념하고 음지에서 서서히 건조를 시키는 것이 독특하다.

 

이렇게 만든 차는 유별나게 향기가 높고 짙으며 다른 차와는 그 맛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같은 나주의 전통 방식을 오늘에 살려 나주의 야생차를 관광자원 및 산업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다음호에 자세히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