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 오고,
그런다고 일하기도 싫고,
어칠비칠 하다 큰딸 은강이의 일기장을 보게 됐습니다.
지난 여름방학까지는 일기 쓰라고 잔소리도 하고
(교육적인 차원에서) 가끔 검사도 했는데
2학기 들어서는 통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크흑~
우리딸 수학 때문에 고민하더니 결국 수학 때문에 남았나 보군요.
소싯적에 (자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시험 잘 못 보거나 숙제 안 해 가서 벌로 남아서 공부하고 있으면
그거 무지하게 남사스러운 일인데...
이궁! 녀석이 누굴 닮아서...
딸의 일기를 보면서 가슴 쓰리기도 하고
선생님께 고맙기도 하고,
얼마전에 남편이랑 난 수학 가르치고, 자긴 영어 가르치자고
지지리 계획을 잡았는데
즈그아빠는 오밤중에 들어오고,
어미는 저녁밥만 차려주고 상가에 갔다온다고 휑~하니 나갔다왔으니 원...
본 김에 하나 더 보겠습니다.
요즘 동생이 구구단도 척척 외우는데다
구연동화대회에서 큰상을 타고,
책도 줄줄 읽고...
그러다보니 좀 꿇리는 지 자꾸 동생을 잡는 듯 하더니
제 나름으로는 동생에 대해 애증의 마음을 표현한 듯합니다.
아고~
현명한 엄마들은 이럴 때 어떻게 대해줘야 하는지...
괜히 마음이 심숭생숭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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