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하루 앞둔 어제 연하우편이 도착했습니다.
보낸 사람 이름을 확인한 순간
숨이 턱 막혔습니다.
그는...
다른 아닌...
몇 해전 뜻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켜
영어(囹圄)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연찮게 며칠전 그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카드를 받게 돼 더 놀라움이 컸습니다.
사실은...
그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그가 저지른 잘못을 사법적으로는 댓가를 치르는 것으로
자유로워 질 수 있겠지만
과연 그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담담하게
일상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편지를 읽고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비록 10년의 세월을
'어두운 곳'에서 보낸 그가
세상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제는 자유로울 수 있다는 바람,
그것 말고 무엇이 있을까...
그동안 그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아니 그곳에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막연히 가졌던 두려움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한번씩 받아보는 신문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나름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들을 수는 없겠지만
이 한곡의 노래로 답을 대신합니다.
Cesar Franck 'Panis angelicus'
Panis angelicus, fit panis hominum
Dat panis coelicus figuris terminum
O res mirabilis, manducat dominum
Pauper, pauper, servus et humilis
Pauper, pauper, servus et humilis
Panis angelicus, fit panis hominum
Dat panis coelicus figuris terminum
O res mirabilis, manducat dominum
Pauper, pauper, servus et humilis
Pauper, pauper, servus et humilis
생명의 양식
생명의 양식을 하늘의 만나를
마음이 빈 자에게 내리어 주소서
낮고 천한 우리 긍휼히 보시사
주여 주여 먹이어 주소서
주여 주여 먹이어 주소서
주님이 해변서 떡을 떼심과 같이
하늘의 양식을 내리어 주소서
낮고 천한 우리 긍휼히 보시사
주여 주여 먹이어 주소서
주여 주여 먹이어 먹이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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