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유의 열정과 여유 있는 모습으로 1년 보름 남짓 일해 온 이광형 부시장은 훗날 고향에 돌아와 문화관광해설가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고향 돌아와 문화관광해설가 되는 게 소망”
전남도 인사 임박한 가운데 이별 준비하는 이광형 부시장
“공무원이라는 신분이 종이 한 장에 왔다 갔다 하는 것 아닙니까? 인사권자에게 부담 주지 않겠다 마음먹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지난 21일자로 실국장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부단체장에 대한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광형(56)부시장에 대한 전보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연말 나주시의회 예산 파행과 관련해 이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을 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박준영 도지사를 찾아가 항의를 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이 부시장은 “일 년 전 발령을 받아 나주 땅을 밟을 당시만 해도 시장 권한대행을 하리라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고, 6월 지방선거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 한 뒤 후임 시장님의 뜻에 따라 떠나가게 되리라 기대했는데 다소 빨라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미 떠날 것을 기약하고 있는 이 부시장은 “시장권한대행으로 일해 오는 지난 7개월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1천여 공직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별다른 대과없이 시정을 이끌 수 있었다”면서 동료 공직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부시장이 아쉬움이 남는 일로 손꼽는 것은,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무허가로 하천을 경작하던 농민들이 현행법상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김형오 국회의장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나주를 찾을 때마다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이들을 구제해하 한다고 줄기차게 건의해왔는데 그 결실을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라고.
지난 연말 시의회 예산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심경을 묻는 기자에게 이 부시장은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라고 공모를 해서 세운 사업들이며, 일선 공무원들이 수개월 동안 현장과 중앙 관계요로를 뛰어다니며 예산을 확보한 삼남대로 개발사업 등이 의원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해 깎이는 것을 보며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 부시장은 “조만간 있을 도 인사발령에 따라 어떤 곳으로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결국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와 나주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문화관광해설가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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