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농민회가 지난해 11월 나주시청 앞에 야적한 쌀 8천여 가마가 공공비축미로 매입돼 봉황RPC로 옮겨졌다.
나주시청 앞 야적벼 공공비축미로 처리
봉황면사무소 앞 야적벼 등 1만4천가마
되풀이되는 야적시위 결국 농민만 골병
2009년산 벼에 대한 공공비축미 매입시한이 1월말로 끝나는 가운데 시청 앞과 봉황면사무소 앞에 야적된 벼 1만4천가마가 공공비축미로 매입됐다.
나주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시청 앞에 야적된 벼 8천 가마와 봉황면사무소 앞 야적벼 6천 가마 등 총 1만4천 가마를 공공비축미로 매입, 처리했다.
지난해 11월 나주농민회가 야적한 이 벼는 현장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의 예비심사를 거쳐 봉황RPC로 옮겨진 뒤 호퍼 스케일을 통해 자동으로 중량과 수분이 측정되고 등급이 매겨졌다.
매입가는 당초 공공비축미 매입가(우선지급금 1등 기준 4만9천20원)와 동일하며 산지쌀값 조사결과에 따라 정산된다.
이날 현장에서 벼 품질심사를 한 농산물품질관리원 조봉환 팀장은 “두 달 동안 한파와 눈비에 노출돼 일부 불량 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를 했으나 몇몇 가마가 습기가 차서 수분이 많은 것 말고는 대체로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매입 현장을 찾은 농민 임형남(65·다시면 복암리,왼쪽 사진)씨는 “지난해 150마지기 농사를 지어 천 가마를 수확했는데 계산대로라면 4천만원이 손에 들어와야 하지만 실제로 이런저런 영농비로 제하고 나면 말 그래도 껌값도 안 남는 것이 농사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봉황농협과 면사무소에 벼를 야적했던 일부 농민들은 나주시와 농민회가 야적벼 매입에 따른 협상이 늦어지면서 일부 물량을 빼내 자체적으로 공공비축미 매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해마다 되풀이되는 벼 야적시위가 농민들은 물론 자치단체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농민단체들은 가장 현실적인 쌀값 안정대책으로 대북지원 재개와 공공비축미 매입량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나주시는 지난해 540,547가마를 배정받아 전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비축미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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