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나주 떠난 인구 '2009명'
9만 인구 마지노선 무너지기 ‘일보직전’
‘나주살기’ 비전 만들기 함께 고민해야
대책 없이 허물어지는 나주 인구, 붙잡을 묘안이 없을까?
나주시 인구가 지난 2004년 10만명선이 무너진 이후 해마다 2천명씩 줄어들어, 지난달 27일 현재 90,673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90,875명이던 인구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202명이 감소한 것이다.
더구나 2008년 말 92,884명이던 인구가 1년 만에 2009명이 줄어 나주의 인구 감소는 가히 ‘파죽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경이다.
이런 상태로 인구가 계속 줄어든다면 오는 4월쯤이면 8만 명대로 내려앉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인구가 감소하면서 지역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심리는 물론, “내가 계속 살아야 하나?” 하는 정주의식마저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다.
시민 노 모(44·여·대호동)씨는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딸을 지역 학교에 보내려고 마음 먹었지만 결국 대학입시를 앞두고 후회할 것 같은 생각에 작년에 광주로 전학을 시켰다가 올해 온 가족이 이사를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이 모(58·다시면 월태리)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에 돌아와 농업관련 사업을 해보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다시 발길을 돌렸다”면서 현실성 없는 귀농정책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는 결국 지금까지 나주시가 추진해왔던 ‘명문학교 육성시책’이니 ‘귀농정책’, ‘출산장려금 지원’ 그리고 ‘공무원 나주살기’ 등의 시책들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시 이영규 자치행정국장은 “인구가 감소하면 행정적으로는 정부양여금이 줄어드는 등의 불이익도 문제지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시민들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앞으로 혁신도시 등이 들어서면 인구유입 효과를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지만 떠나는 인구를 붙잡고 인구유입을 위해서는 행정적인 노력과 함께 시민사회의 ‘나주살기 붐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인구감소가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자치단체들이 겪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기는 하지만 나주의 경우 유독 정치적인 갈등과 불협화음이 심한 것이 원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나주시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서둘러 인구 지키기를 위한 종합적인 청사진 마련에 나서야 할 때라는 요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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