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송월택지 준공 ‘세월아 네월아’
연말 준공 장담 불구 마무리공사 지지부진
분양가 평당 4백만원 육박 계약파기‘속출’
4년이나 끌어온 나주송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지난 연말까지 준공한다는 나주시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해를 넘긴 최근까지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고무줄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채비지 매각공고가 난지 2개월에 접어들었는데도 아직까지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준공 이후에도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송월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06년 3월에 착공, 2007년 말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문화재 발굴조사로 한동안 발이 묶인 데다 지난해에는 시공업체인 ㅇ건설이 은행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기간이 2년이나 늦어졌다.
더구나 이번 사업이 시공업체에서 사업비 292억원을 들여 먼저 택지를 개발한 뒤 채비지 매각대금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환지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채비지 매각공고를 한 지 두 달째 접어들도록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아 발만 구르고 있는 상태라는 것.
이렇게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곳에 입주계획을 세웠던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시민 김 모(48·금계동)씨는 “송월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해서 내집마련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데, 지금대로라면 언제 공사가 끝나고, 언제 아파트가 지어질 지 기약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했다.
더구나 채비지 매각비용이 3.3㎡(1평)당 383만원에 이르고 있어 선뜻 사려는 사람이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입찰에 단독 참여했던 계약자마저 7천만원에 이르는 계약금을 포기하면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초 이곳에 아파트를 짓겠다던 ㅇ건설 역시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전체 364획지 가운데 공공용지를 제외한 일반용지는 그대로 벌판으로 남아있을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공사 준공이 늦어진 것은 지난 연말 눈이 많이 와서 공사가 지연된 때문이며, 12월 28일에 환지인가가 났기 때문에 토지거래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분양 전망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세종시 분양가가 3.3㎡(1평)당 30~40만원으로 워낙 싸다보니까 이쪽(송월지구)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혀 나주역과 시청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개발의 꿈은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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