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아이들 모두 품어주고 싶어요”
보건복지부장관상 받은 나주성북지역아동센터 서명례 원장
“아이들에게 돌아갈 선물이 제게 돌아온 것 같아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늘 ‘이 애들이 내 아이였다면 어떻게 해줘야 할까?’ 하는 마음으로 센터에 오는 아이들을 품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제88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복지유공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성북지역아동센터 서명례(44)원장의 말이다.
단지 두 아이의 엄마였다는 경험만을 살려 지난 2007년 지역아동센터 문을 열었다. 대부분 학생들이 학교가 끝나면 가족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학원으로 향하지만, 텅 빈 집으로 향하기 싫어서 길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친구를 따라가 학원공부도 해보고 싶지만 차마 형편이 어려워 발길을 돌리는 아이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우선은 아이들에게 숙제를 하게하고, 시험을 앞두고 시험공부도 하게 했다. 점심은 학교에서 먹고 오지만 저녁을 먹기까지 시장끼를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 떡볶이로, 수제비로, 부침개로 왕성한 식욕을 달래주느라 구슬땀도 흘려야 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아이들을 위해 각종 문화체험, 영화관람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성교육 미술지도, 정신건강 상담, 장애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놀이치료사 자격과 심리상담자격까지 이수한 덕에 놀이치료와 심리상담을 통해 한 동안 ‘삐딱하게’ 굴던 아이들까지 변화시키는 경험에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는 서 원장.
서 원장은 다문화가정의 한 아이가 엄마가 가출한 뒤 아버지는 한 달에 한 두 번씩 찾아오는 형편을 보다 못해 매일 저녁 아이를 찾아가 학교갈 준비와 간식, 주말 식사까지 챙겨주고 저녁 잠자리까지 돌봐주고 있다.
서 원장은 나주공공도서관과 연계해 매월 100권의 책을 직접 골라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으며, 센터에 비치돼있는 3천여권의 책으로 독서습관을 심어주고 있다.
서명례 원장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성북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나주시에서 실시한 평가에서 우수 아동센터로 평가를 받아 인센티브를 받고 있고, 전라남도 지역아동센터 평가에서도 총점 96점으로 탁월한 등급을 받아 지역 아동센터의 모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은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아이들이 우리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해 큰 날개를 펼쳐나갈 것을 믿습니다.”
서명례 원장은 오늘도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향해 포근한 엄마의 품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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