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 왕곡면의 한 농가에서는 추석연휴를 맞아 하루 일찍 도착한 자녀들이 고추밭 일을 거들며 모처럼 함박 웃음이 터졌다. <사진제공 : 나주시 기획홍보실 조경수>
태풍도 비껴간 추석연휴 귀성객 늘어
사건사고 없이 평온, 징검다리연휴 행정공백 ‘흠’
아파트·주택가 음식물쓰레기 넘쳐 악취·파리 빈축
도시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징검다리연휴를 포함 7~9일 동안 휴무에 들어갔던 올 추석은 지난해 보다 많은 귀성객이 고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과 광주지역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대중교통 이용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추석에 402만 명이던 귀성객이 올해는 11.9%가 늘어 450만 명이 고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도 징검다리연휴가 시작되는 18일부터 귀성·귀향 행렬이 이어지면서 도로는 비교적 한산한 반면, 주택가 골목과 상가, 조상의 묘소가 있는 산간 주변 도로에는 외지에서 모처럼 고향을 찾은 출향인사들의 차량으로 붐볐다.
이번 추석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어려운 경제현실을 반영하듯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대화보다는 주로 침체된 경기가 되살아나 가족들과 친지들의 살림살이가 좀 더 넉넉해지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
농민들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한 차례 태풍피해가 있기는 했지만 큰 피해는 비껴간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수확을 앞두고 쌀 재고 증가로 인한 쌀값 폭락을 우려하며 정부의 공공비축 확대, 쌀 대북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쌀 소비확대 방안 마련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또한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출향인사들은 최근 일부 환경단체와 종교계가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동조하는 분위기인 반면, 영산강 유역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차질 없는 추진되기를 바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대조를 이뤘다.
출향인사 민 모(56·성남시 분당구)씨는 “개인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고향에 돌아와 보니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강력하게 찬성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면서 “실제 영산강 살기기 사업이 나주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시민적인 컨센서스(총의)를 모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남평읍과 다시면, 산포면, 노안면 등에서는 지역 청년회와 동창회 등이 주축이 돼 마련한 경로잔치와 노래자랑, 친선체육대회, 민속놀이 등이 펼쳐져 지역민들과 출향인사들이 모처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한마당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휴가 길어지면서 주택가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등이 수거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으며, 특히 공식 연휴가 끝난 24일에도 나주시 상당수 공무원들이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폭주하는 민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빈축을 사기도 했다.
◇ 추석날인 22일 저녁 동신대 교정에서 열린 성북동민 추석맞이 노래자랑에서 마을주민들이 명절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있다.
민족 고유의 명절 맞아 미담 ‘만발’
고향사람 출향인사 모처럼 한데 어울려 ‘얼쑤’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미담과 흥겨운 놀이마당이 펼쳐져 명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임성훈 시장과 김덕중 시의회 의장, 기관단체 임직원 및 공무원 50여명은 21일 오전 나주역에서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환영행사를 갖고, 동강농협의 드림생미 쌀과 마한농협의 햇살좋은 쌀 등 친환경 나주쌀을 선물로 전달했다.<왼쪽 사진>
또 나주시새마을부녀회에서는 귀성객에게 차를 대접하면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어려운 이웃들과 명절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한 시민들의 훈훈한 얘기도 계속 이어졌다.
반남면에 소재한 (주)일성기업 나용철 사장은 추석을 앞두고 지역내 소년소녀가장 10명에게 각각 10만원씩 100만원을 전달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명절의 정을 나눴다.
최근 중앙로에 O골프샵을 개업한 한지실 씨는 개업축하로 들어온 쌀 22포대를 성북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기탁하는가 하면, 남평청년회(회장 정덕영)는 제6회 한가위 남평읍민노래자랑을 개최한 자리에서 지역내 초․중학생 10명을 선발해 각각 10만원씩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지역 후배들을 격려했다.
또 동강면부녀회(회장 오광님)는 추석을 맞아 지역내 홀로 사는 노인 10명에게 김치를 담가 전달하며 위로했으며, 영강동에서 배농사를 짓는 장우금 씨는 지역내 저소득층 10가구에 배 한 상자씩을 전달 훈훈하고 사랑이 넘치는 추석명절 보내기를 실천했다.
왕곡면 청년회(회장 문기열)는 그동안 영산강둔치 유채밭조성사업에서 마련한 기금으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지역 장기투병환자 4세대를 찾아가 위로하고 8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 15세대에게 각 백미 20㎏ 1포씩을 전달하고 무료식당을 운영하는 왕곡중앙교회에 백미 20㎏ 5포를 전달해 추석 명절에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 서 지역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왕곡면 남자의용소방대 정찬규 대장과 여자의용소방대 김인순 대장도 임원들과 함께 지난 20일 독거노인 15세대에 2만5천원 상당의 제수용품을 추석명절 선물로 전달하며 이웃사랑의 훈훈한 정을 함께 나눴다.
나주역(역장 김병기)은 21일 한가위 고객맞이 행사로 대합실에서 ‘한국화, 화조도 증정 이벤트’를 실시해 김병기 역장이 현장에서 직접 그린 한국화 10점과 부채선 6점을 귀성객들에게 선물로 증정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 사진>
◇ 나주영상테마파크에서는 추석을 맞아 성묘를 마치고 관람을 온 관광객들이 민속놀이와 공예품 만들기를 하며 명절을 즐겼다.
◇ 나주 목문화재현단은 추석날인 지난 22일 금성관 일원에서 귀성객 및 관광객을 위해 수문군 근무 재현, 판소리 및 삼현육각단 연주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역사재현 프로그램과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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