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이주여성 유가족 돕기 ‘봇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시민단체 등 지원협의체 결성
가정폭력 피해 구제위한 제도적인 장치보완 시급
지난 14일 나주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한 몽골 이주여성 A씨(25세) 사건을 계기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주시와 영암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이주여성인권센터, 그리고 천주교 광주대교구 등 광주·전남지역 10여개 관련기관·단체는 숨진 몽골 이주여성의 가족들을 돕기 위해 지난 20일 ‘몽골피해이주여성 가족지원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발족했다.
공대위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부실한 국제결혼 중개업체에 대한 책임자 처벌 및 철저한 관리감독을 관계기관에 촉구하기로 하고 오는 30일 오후 광주 동구 가톨릭센터 앞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결혼소개업체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와 영암군, 전남도는 사회단체 보조금을 통해 장례비용과 몽골 친정 유가족 체류비용 등을 지원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피해여성의 가족이 실제로는 영암에 주소지를 두고 거주하다 얼마전 나주시 이창동 공동주택을 전세로 얻어 주소지를 옮기지 않은 상태에서 거주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는 사건 발생 직후 신속한 장례절차 지원과 함께 피해여성의 4개월 된 자녀를 사회복지사 김 모 씨를 통해 돌봐오다 장례식이 끝난 뒤 친부의 요청으로 돌려보냈으며, 영암군은 긴급돌봄서비스 등을 통해 자녀에 대해 양육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영암군에서는 유족을 돕기 위한 지역사회 공동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열린 장례식에는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8일 한국인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몽골인 이주여성 고(故) 강체첵(25)씨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오른쪽 사진, 나주시 제공>
하지만 전국적으로 외국인 이주여성들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긴급전화 1366 전남센터 한 관계자는 “영암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몽골 이주여성이 남편의 폭력을 피해 나주에 살고 있는 동포여성의 집으로 피신을 했는데, 이곳까지 찾아온 남편이 애꿎은 사람을 숨지게 했다”며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긴급하게 피신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센터에 대한 홍보와 제도적인 장치가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재 전라남도에는 7천여 명의 이주여성들이 거주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이들 이주여성들과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나주시에도 441명의 이주여성이 거주하고 있다.
시 사회복지과 신영희 과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주여성들에 대한 가정폭력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시 차원의 가정폭력 방지 및 이주여성 인권보호를 위한 가족통합교육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여성 A씨의 고향 후배인 또 다른 몽골여성 B씨(21)는 사건 이후 정신적인 충격이 큰 상태에서 가정폭력피해자임시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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