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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영산강 수변공간 기존 나무로 가꿔야

by 호호^.^아줌마 2010. 10. 4.

 

 영산강 수변공간 기존 나무로 가꿔야

 

버드나무, 포플러 등 기존수종 폐기처분 안 돼

동섬 보존여부 입장 엇갈려, 몇 곳만 보존키로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영산강에 자생하는 버드나무와 포플러 등 기존의 수목들이 마구잡이로 파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시 북구에 사는 출향인사 홍 모(58, 노안면 학산리 출신)씨는 지난 추석 승촌보 공사현장을 둘러보면서 예전에 아름드리로 자라던 강변의 나무들이 하나도 없이 잘려져 나간 것을 보고 나주들이 어디로 간 것인지 행방을 찾던 중 공사 중인 중장비에 의해 모두 훼손됐다는 주민들의 얘기를 전해 듣고 대경실색했다.

 

홍 씨는 나주시와 영산강환경관리청 등에 자초지종을 물었으나 업무소관이 아니라서 모르겠다는 답변만을 전해 들었다고.

 

홍 씨는 <나주뉴스>에 전화를 걸어 “예전에 멱 감고 고기잡이하며 놀던 영산강에 대한 추억이 송두리째 사라졌다”며 “멀쩡하게 자라는 나무를 잘라내고 콘크리트 보를 만드는 것이 강을 살리는 사업이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승촌보 인근 구하도에 있던 나무들은 안전하게 옮겨 가이식해 놓은 상태로 제방 등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적절한 장소에 다시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의 염려를 불식하는 차원에서 수변 나무 이식사진을 참고자료로 보내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덩치가 큰 포플러 등 기존 수목들이 상당수 잘려지거나 그대로 공사현장에서 묻혀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밝히며, 기존 수목들과 희귀수종 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경전문가인 박태후 화백은 “과거 치수대책의 일환으로 강변과 마을 어귀에 심었던 포플러나무 등이 외래수종 근절대책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했는데, 영산강 버드나무가 이번 영산강사업으로 멸종하는 상황이 닥치지 않을 지 우려된다”고 밝히며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최대 과제는 기존의 영산강 수목과 수중생물들을 최대한 보존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산강의 또 하나의 비경 가운데 하나인 나주대교와 영산대교 사이 동섬 보존문제를 놓고 시민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재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는 일부 대표적인 동섬만을 남기고 없앤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하는 과정에 영산강의 수목들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나무를 다른 장소에 가이식하고 있는 사진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