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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덕 안경사 | 어려운 이웃에게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안경사 최종덕(49·송월동)씨가 나주시의 무성의와 지역민들의 오해로 상처를 받고 허탈감에 빠져있다고 주장,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씨는 2005년도에 작고한 어머니로부터 “고향에서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라”는 마지막 유지를 받들기 위해 지난 5월 귀향해 7월부터 나주지역 76세 이상 기초수급생활대상자 2천여 명과 소년소녀가장 80명, 3급 이상 장애인 등 모두 2,900여명에게 10만원 상당의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기로 하고 교동을 시작으로 하루 10명씩 이를 실천해왔다.
그러던 중 한 지인으로부터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무료로 안경을 해주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나주시 담당자에게 “각 읍면동에 주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정확히 공문을 발송해 줄 것과 장거리에 계신 분들을 위해 차량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
그런데 돌아온 답변이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싸늘한 반응에 의욕을 잃고 현재 무료안경 제공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 씨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려다 고맙다는 말은커녕 장사꾼이라는 누명을 쓰게 됐다”면서 “영산강을 살리기에 앞서 썩은 행정부터 살려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 씨는 최근 나주교육지원청과 나주지역 초중고교 46개 학교별로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씩 모두 184명을 선정 10만원 상당의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기로 협약을 맺고 현재 시행하고 있다.
최 씨는 또 매출이익금의 10%를 모아 연말에 나주시에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기부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최 씨의 뜻을 어긋나게 이해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담당자를 통해 정식으로 사과를 했고, 15일부터 계획대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담당공무원의 얘기는 다르다. 사업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기는 했지만 최 씨의 요구가 업무성격에 맞지 않아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업무를 추진했던 나 모(45.여)씨는 "지난 7월 최 씨로부터 75세 이상 노인 500명에게 안경을 무료로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해듣고 각 읍면동에 공문을 보내 대상자를 선정했는데, 몇몇 이용자들이 시에서 최 씨에게 돈을 부고 안경을 맞춰주는 것으로 말한 부분을 서운케 생각한 것 같아 이후 주민들에게 여러차례 주지시킨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나 씨는 "최 씨가 요구한 내용 가운데 군부대와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라는 것과 방송국에 공문을 보내 취재요청으로 하라는 요구는 업무상 사업성격에 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보류했던 부분이고, 행사장에 시장과 의장이 나와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트린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질 일이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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