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호 임제선생의 문학적인 사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하는 백호문학관 건립사업이 몇몇 문중인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지역문단에 파문이 일고 있다.
33억 백호문학관 문중사업인가?
문중 중심 사업추진, 지역문인들 ‘발끈’
백호사상과 얼 계승 위한 전문성 미흡
백호 임제(1549~1587) 선생의 문학사상과 얼을 기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백호문학관 건립사업이 문중 위주로 추진되고 있어 지역문인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더구나 문학관 건립 이후 운영주체와 유지방안 등에 대한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건물만 지어지고 있어 자칫 ‘산지기집 거문고’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27일 천연염색문화관에서 백호문학관 전시시설 제작설치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담당 공무원 두 명과 문중 및 지역 관계자 다섯 명이 참석했을 뿐이다.
이 자리에서 용역업체인 (유)공인환경디자인연구소(대표 신은주, 목포시 상동) 관계자는 전시관구성과 전시콘셉트 등에 대해 설명했으나 전시관에 대한 실질적인 활용도 보다는 빈약한 유물을 보완하기 위한 가상의 스토리텔링에 치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더구나 벤치마킹 사례로 꼽은 곳이 조태일문학관이나 혼불문학관 같은 유사한 사업 보다는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서울디자인자산전 같은 동떨어진 사업을 표본으로 삼고 있어, 용역의 방향 자체가 엇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백호선생의 얼과 정신을 추앙하는 전국의 문인들로 구성된 백호문학회 나종입 회장은 “임제 선생은 나주임씨 조상이기도 하지만 나주인의 정신적 조상으로서 이번 백호문학관 건립을 계기로 선생의 문학 혼을 전국에 드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강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계와 문단의 여러 전문가들과 지역의 문인들, 관심 있는 시민들의 폭 넓은 참여 속에 사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7년 4월에 시작된 백호문학관 건립사업은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다시면 회진리에 지상 3층, 대지 3,429㎡, 연면적 867.95㎡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국비 10억5백만원, 시비 23억4천5백만원 등 총 33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6월 착공해 현재 토목공사와 건물외벽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막상 건물이 완공된다 하더라도 운영방안과 주체, 재원확보, 프로그램 개발 및 유지관리 방안 등에 대해서는 전혀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로, 현재 백호 임제선생과 관련한 유물과 유적은 유필과 문집 9집과 시비와 기념비 등 유적 6점, 논문집 74점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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