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지역 초미니학교가 존폐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2일 다도초등학교에 1학년 신입생 2명이 입학, 담임교사의 환영을 받고 있다.
나주지역 초·중·고 입학식 ‘부익부 빈익빈’
올해 2,630명 입학, 신입생 2명 초미니 학교도 2곳
나주중 284명 과잉 논란, 여중 재분리 요구 ‘고개’
나주시내 초·중·고등학교 입학식이 지난 2일과 3일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학교간 입학생 편차가 커 학군 재조정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입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20개 초등학교에 593명, 14개 중학교 804명, 12개 고등학교는 1,296명 모집정원에 1,233명이 입학해 총 2,630명이 입학했다.
이 가운데 10명 미만이 입학한 학교는 나주북초 6명, 양산초 9명, 반남초 5명, 동강초 7명, 노안남초 5명, 다도초 2명 등 모두 6개 초등학교에 이르며, 중학교는 남평중 다도분교장에 2명이 입학했다. 또 고등학교는 공산고가 13명이 입학해 최소입학생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입학식을 가진 다도초등학교(교장 김의중)는 88년의 역사와 전통으로 5개 분교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분교가 모두 폐교되고 전교생이 36명인 초미니 학교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올해 신입생은 단 두 명. 나주호가 생기면서 마을 대부분이 수몰되어 많은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면서 학생 수도 많이 감소되었다.
지역 학부모들은 농촌의 인구감소와 이로 인한 취학아동 감소를 걱정해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 초미니 학교를 보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크게 갈등하고 있다.
학부모 주 모(38·여·봉황면)씨는 “큰 애는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다 시내권 학교로 전학을 해서 현재 다니고 있는데 둘째는 아직 어려서 집에서 보내려고 하고 있지만 학생수가 적다보니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라며 “지금 학교 때문에 큰애가 친척집에서 살고 있는데 언젠가는 작은애 교육을 위해 시내로 나가든지 광주로 이사를 가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촌학교를 중심으로 한 취학아동의 감소는 그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하고 그 파장이 단순히 교육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갖게 한다.
하지만 입학생 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인 학교도 있다.
나주중학교(교장 채문기)는 올해 286명이 입학해 8개 학급에 36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콩나물시루와 같은 과밀학급의 병폐일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 간의 유대와 교육에도 치명적이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지적이다.
학부모 정 모(46·성북동)씨는 “한 반에 학생이 35명이 넘는 상황에서 과연 교사들이 그 학생들의 인성지도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히며 “차라리 예전처럼 남중학교와 여중학교를 분리하던지, 인근 금성중과 영산중을 남녀공학으로 하던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환경과 기회의 상대적 소외가 인구감소의 배경이 되고 있다면 그 근본 원인을 푸는 것으로부터 해법을 찾는 게 순리”라고 밝히며 “국가의 백년대계의 초석이 되고 지역공동체의 근간이 돼야 할 교육이 맹목적으로 이런 흐름에 편승만하고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또 한 관계자는 “취학인구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학교의 존폐를 결정하는 것은 이미 교육이 아니며 물론 교육당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지역단위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고 말하고 국가적인 고민과 장기적인 안목의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3월 2일 입학식날 나주중앙초등학교 1학년 1반 오단임 선생님과 병아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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