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립삼현육각연주단 정체성 도마 위에
활동성 부족 이유 시립국악단으로 재편성 논란
나주문화 대표아이콘 “있을 수 없는 일” 반발도
나주시립삼현육각연주단이 최근 활동성 부족 등을 이유로 해체 논란에 휩싸여 정체성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연간 5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시립삼현육각연주단이 시민들 사이에서 인지도도 부족하고 활동성과도 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를 시립국악단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예술단체 관계자는 “나주의 가장 가치있는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삼현육각을 보존, 계승하기 위해 시립연주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시민들이 얼마나 이를 향유하는 지 따져봐야 하며, 삼현육각을 이어나갈 국악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국악협회 한 관계자는 “삼현육각이 몇몇 단원들만으로 운영되다 보니 지역 국악인구의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국악인들 사이에 위화감만 조성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삼현육각연주단의 입장에서는 문화계의 이같은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김기종 상임지휘자는 “나주삼현육각은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시립단체로서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히며 “연간 45회가 넘는 공연활동을 통해 나주 삼현육각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문화교실 등을 통해 저변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삼현육각연주단은 상임지휘자를 비롯해서 14명의 단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들 단원들은 7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 연간 40~45회의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 행사 대부분이 크고 작은 행사의 식전 축하공연에 동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지난해의 경우 단 한차례 가졌던 정기공연마저 지역무대가 아닌 KBS광주방송총국 개국기념 초청연주회로 진행되면서 연주단의 기량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는 의미가 있었지만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공연관람의 기회가 박탈된 부분을 두고도 내내 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나주시도 최근 문화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 논란을 두고 구체적인 방안모색에 나선 가운데 삼현육각연주단의 활동성 확보냐, 시립국악단으로 확대편성을 하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5년도에 창단한 나주시립삼현육각연주단은 나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음악을 근간으로 최근 세계적인 안목을 접목한 다양한 연주를 통해 월드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인천광역시의 경우 지난 85년도에 삼현육각을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해 계승 발전시키고 있으며, 전주시도 전주민삼현육각보존회를 결성, 삼현육각을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으로 가치 재생산에 앞장서고 있어 나주삼현육각이 이들 지역과 어떻게 차별화를 이뤄나갈 것인지 관건이 되고 있다.
◇ 최근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 나주시립삼현육각연주단을 시립국악원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뜨겁다.<사진은 지난해 금성관 동익헌에서 열린 행다시연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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