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지초 통학차 안전요원 관리 ‘요지경’
탑승기록도 없고 탄 사람도 없는데 수당 지급
학부모 진정에 도교육청 감사, 파문 커질 듯
“어린 학생들이 이용하는 통학차에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아 학교에 물으니 ‘예산이 없어서 그런다’던 학교가 지난 2년 동안 꼬박꼬박 수당을 지급하고 있었다는 건 뭘 의미하겠습니까? 학부모의 한사람으로서 기가 막힌 일 아닙니까?”
세지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이 모(여)씨. 전교생 98명 가운데 49명이 통학버스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지만 안전요원도 없이 운행되고 있어 누차 요구해도 학교에서는 “예산이 없어 운영요원을 쓸 수가 없다”는 답변이었다고.
그런데 얼마 전 학교결산서를 받아본 이 씨는 학교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안전요원 수당으로 매달 25~30만원씩 총 560여만 원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씨는 “세지초등학교가 안전요원을 채용하고 이에 대한 수당까지 꼬박꼬박 지불했지만 안전요원은 통학버스에 전혀 탑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측도 이 씨의 주장이 일부 사실임을 확인해주고는 있지만, 과연 학교측이 안전요원 수당을 당사자에게 지급했는지, 차명계좌 등을 통해 따로 관리를 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씨는 △학교장의 통학차량 안전요원 관리 소홀 부분 △부적격한 통학차량 안전요원 선임 △안전요원 수당으로 지급됐던 수당 환수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조치 등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전남도교육청에 냈다.
세지초등학교 이 모 교장은 “안전요원 채용을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공모를 해도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강 모 씨를 채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전요원 탑승여부를 비롯한 관리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안전요원 관리를 학교행정실장이 하도록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세지초등학교는 그동안 아무런 주의조치가 없었다.
나주교육지원청도 나주이화유치원을 비롯한 초등학교에 총 21대의 통학버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그동안 안전요원 탑승여부에 대해 공문서만 주고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교육지원청으로 바뀌면서 감사와 감독권한이 도교육청으로 이관돼 일선학교에 대한 지도감독권한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통학버스 안전지도요원 운영 지침’에 따르면 안전요원의 채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요일제를 운영해 주당 4일은 안전지도요원이 탑승하고 1~2일은 학교장이 지명한 자가, 또한 등교는 안전지도요원이 탑승하고 하교는 학교장이 지명한 자가 탑승하도록 돼 있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이 모 씨는 “교육현장의 이같은 일들이 세지초등학교만의 일이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이 나라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는 뒷전이고 학교 꾸미기와 건물 늘리기 등으로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의 환심 사기에만 급급한 학교현실이 너무도 한심스럽다”며 쓴 소리를 내놓았다.
세지초등학교는 전교생 98명 가운데 49명이 통학버스를 이용해 등학교를 하고 있다.
안전요원 강 모씨에 대해 지금까지 지급된 안전요원 탑승 수당 560만원을 환수 조치한 상태에서 전남도교육청이 18일부터 세지초등학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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