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새마을금고 사기대출 파문 수습 '안간힘'
유령 건설기계 담보로 2년 동안 70억 대출, 44억 남아
금고중앙회 안정자금 긴급지원, 전문가 투입 수습 나서
대출사기사건에 휘말린 나주새마을금고가 무려 44억원을 떼일 형편에 놓인 가운데 예금주들의 대규모 인출사태를 막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나주새마을금고는 유령 건설기계를 담보로 한 사기단에게 무려 70억원이나 대출을 해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객들의 인출사태가 이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나주에 소재한 D건설기계 조 모씨와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에 소재한 H업체 송 모씨 등에게 지난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34차례에 걸쳐 70억원을 대출해 주었다.
이들은 허위로 건설기계 등록서류를 꾸며 나주새마을금고 뿐만 아니라 광주와 순천지역 제1금융기관 3곳, 신협 9곳, 캐피탈 3곳 등 16개 금융기관에서 43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나주새마을금고는 70억원의 대출금 중 26억원을 상환 받고 44억원이 남은 상태에서 이들이 전문사기단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되면서 44억원을 고스란히 떼일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마을금고는 지난 16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가운데 고 모 이사장이 부실대출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으며, 금고 운영의 실질적 책임자인 하 모 전무는 의원면직 처리됐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9일부터 새마을금고는 예금주들의 인출사태로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긴급 수습에 나섰다.
지난 19일 긴급 투입된 이문석 전무는 “중앙회 차원에서 손실액의 두 배에 이르는 88억원을 안정자금으로 지원키로 했으며, 현재 금고 총자산이 1,030억원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6%로 안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결코 부도가 나거나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남은 대출금 잔액 중 강제회수를 위안 소장을 제출한 상태로 10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문석 전무는 “현재 금고가 매년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긴축재정 등을 통한 제반 경비절감을 통해 자구노력만으로 3년 안에 손실금 보존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예금주들의 동료를 진정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20여일에 걸쳐 지역본부의 감사를 통해 이번 대출사기에 대한 직원들의 관련성과 책임소재에 대해 파악했으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와 구상권 청구 등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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