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이야기

기획연재…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强小農)’을 찾아서②

by 호호^.^아줌마 2011. 10. 1.

기획연재…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强小農)’을 찾아서②

 

 강소농 이남주 씨

 

 

전국의 강소농들 “시장가격 우리가 정한다”

 

여주 자연아래버섯 이남주…고품질 버섯과 체험농장 활성화로 소득증대

음성 삼성선인장농원 김기홍…접목선인장(비모란)으로 세계꽃시장 누벼


대한민국의 농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재도약해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구호는 비단 정부만의 외침이 아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업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목표로 농업을 살릴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이것이다’ 할 만한 묘안을 찾기 힘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3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전국 지역신문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농축산업 선진화 전략을 주제로 연수와 탐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 농업의 현주소와 성공하는 농업인의 자화상을 살펴보고, 나주시가 견지해나갈 농업선진화 전략은 무엇인지 그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버섯농사의 기술혁명 봉지재배법 개발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의 자연아래버섯농장(www.mushtour.com) 이남주(53, 왼쪽사진) 대표는 버섯재배만 32년 경력의 전문가다.

 

생산 품목은 느타리버섯을 비롯해 영지, 상황, 노루궁뎅이, 팽이, 목이, 표고 등 다양하다. 규모는 버섯 재배시설 2,380㎡(720평)과 실습교육장, 포장실 등 부대시설 1,388㎡(420평)이다.

 

이 대표는 특허기술을 통한 고품질 생산과 유통 차별화로 자연아래버섯만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매년 안정적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기술력은 지난 88넌 국내 처음으로 버섯의 봉지재배법을 개발한데 있다. 이는 일반적인 병 재배에 비해 생산량이 많고 맛도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병 재배의 경우 보통 1개당 200g 정도지만 봉지재배는 450g으로 최고 두 배나 많다.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98년에는 버섯재배용 용기의 톱밥주입장치를 개발해 발명특허를 취득했다.

 

버섯재배를 단계별로 분화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브랜드는 ‘이남주자연아래버섯’으로 ‘태고(太古)버섯’ 상표로 유통된다. 자연에서 자란 버섯과 같은 친환경 버섯이란 의미다. 유통은 90% 이상 아이쿱(iCOOP) 생협을 통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 60개 이마트와 일부 롯데마트에 납품된다. 지난 2003년 구축한 홈페이지 전자상거래와 직거래 매출도 꾸준하다.

 

 

체험프로그램 등 틈새시장 마케팅으로 차별화 욕심


특히 틈새시장 공략차원에서 버섯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해 인기를 얻고 있다. 친환경 농장과 느타리봉지재배 현장 견학은 물론 버섯테마 체험농장과 학습프로그램 및 버섯요리 등에 연간 6000여명의 아이쿱 소비자 회원들이 방문한다.

 

연간 순수익은 3억5794만원 정도. 이중 버섯재배 소득은 2억794만원인데 반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농외소득이 1억5000만원일 만큼 비중이 높다. 이 사장은 버섯을 단순 재배해 시장에 유통하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극복하기 힘든 만큼 친환경 재배와 체험프로그램 등의 소비자 직접 마케팅 등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며 향후 수출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 산비탈을 누비며 버섯자랑을 늘어놓던 이남주 대표가 땅바닥을 헤집더니 천마를 찾아내 선보인다. 천마는 찬바람이 이는 환절기에 중풍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난 앞으로 대량생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상하고 귀여운 꽃 접목선인장

세계 꽃시장에서 부르는 것이 ‘값’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선인장 농사로 세계 꽃시장을 누비고 있는 김기홍(53,왼쪽 사진)씨. 화훼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전량 수출하고 있는 접목선인장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다.

 

젊은 시절 서울 등지를 떠돌다 귀향해 한우와 양돈으로 수입도 괜찮고 먹고 살만 했다. 하지만 선진국의 축산물 수입개방 압력 등으로 축산업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즈음 농업기술센터 상담소장으로 있던 한 공무원의 권유로 축산업을 접고 선인장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김 씨는 29동의 비닐하우 10,000㎡ 규모로 비모란, 단홍, 설홍, 황월, 연홍 등이 주품종인 접목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 100만주에 매출액도 2억원이나 된다. 현재 우리나라 선인장 재배 농가 중 가장 큰 규모다. 20여종의 접목선인장 9만포기가 비닐하우스 안을 꽉 메우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선인장은 전량 수출하는 접목선인장으로 단 한 푼의 로열티도 다른 나라에 지불 하지 않는 순수한 우리 기술로 개발된 품종과 기술로 외화획득을 자랑 하는 애국농업 품목이다.

 

특히 재배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던 김 씨의 열의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전문가와 연계됐고 2004년부터는 농진청의 시범포 및 품종육성포장을 겸해 운영하고 있어 음성 수출 선인장의 명품화를 위한 기틀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 개발된 접목법을 이용해 일손을 절반으로 줄이고 접목성공률도 70%에서 95%까지 향상시켰다.

 



화훼선진국도 따라 잡지 못하는 기술


이곳 접목선인장은  그동안 수출국 다변화로 화훼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 20여 개국으로 수출돼 접목선인장을 처음으로 개발한 일본을 누르고 세계 접목 선인장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김 씨는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해 접목틀과 배양상자를 보급하는 등 연구도 소홀히 하지 않아 수출단지의 채산성을 높이는데도 큰 몫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모든 묘목분양의 90%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이러한 기술개발과 열정 노력 등을 높이 산  중국에서 김 씨의 농장을 방문해 종묘와 재배기술만 가지고 중국으로 들어온다면 평생 완벽한 생계를 보장하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받기도 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도 했다.

 

그동안 선인장 재배기술, 농가소득증대 등의 공로로 장관, 도지사, 진흥청장 표창 등 30여차례의 각종 표창과 특히 2008년 한국화훼산업육성협회에서 시상하는 ‘대한민국화훼산업대상’수상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난 1997년부터 품질 좋은 국산품종육성과 유통기술개발, 재배기술의 향상으로 소비자기호에 맞춘 품질 좋은 선인장을 생산공급하고 지금보다 더 큰 보랏빛 미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기홍 씨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 순수한 우리 화훼기술로 개발된 품종과 기술로 단 한 푼의 로열티도 다른 나라에 지불하지 않으며 외화획득을 자랑하는 접목선인장 비모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