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이야기

기획연재…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强小農)’을 찾아서④

by 호호^.^아줌마 2011. 10. 1.

기획연재…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强小農)’을 찾아서④

 

완주군 소양면 인덕마을은 다양한 농촌문화 체험시설을 통해 민선5기 완주군의 핵심 농정시책인 ‘돈버는 농촌’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완주시, 농업·농촌의 새바람 로컬푸드운동 주도

 

슬로푸드 연계한 로컬푸드, 도농 상생체계로 농촌·농민의 희망


대한민국의 농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재도약해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구호는 비단 정부만의 외침이 아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업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목표로 농업을 살릴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이것이다’ 할 만한 묘안을 찾기 힘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3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전국 지역신문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농축산업 선진화 전략을 주제로 연수와 탐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중심으로 우리 농업의 현주소와 성공하는 농업인의 자화상을 살펴보고, 나주시가 견지해나갈 농업선진화 전략은 무엇인지 그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농촌의 돌파구는 농업이다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농업·농촌, 먹을거리 문제를 그냥 흘러가는 대로 방치해 둘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핵심산업의 가치를 살려 제대로 자리잡게 만들어볼 것인가.

 

최근 로컬푸드운동의 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전라북도 완주군이 농업을 지역을 살리는 희망 아이콘으로 설정하고 지역농정의 핵심전략으로 로컬푸드에 ‘올인’ 하고 있다.

 

농업이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그에 따른 종합적인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가려는 자치단체장의 의지에 달려있다.

완주군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식량안보를 포함한 국민 건강밥상을 동시에 실현하자는 전략으로 로컬푸드사업에 현재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

 

완주군의 이같은 노력을 벤치마킹하려는 방문객과 탐방단이 있으면 임정엽 군수가 만사를 제쳐놓고 직접 브리핑에 나선다. 그만큼 자신있고 의욕이 넘친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왜 로컬푸드인가?


그렇다면 로컬푸드란 무엇일까? 로컬푸드(local food)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동거리를 가능한 한 줄여 영양 및 신선도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소비운동의 하나로 원거리가 아닌 농장직영, 가까운 농장, 국내생산품 식재료로 요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로컬푸드가 농민들이 농업을 살리고자 시작한 것이 ‘로컬푸드 운동’으로 불리며 이러한 운동을 ‘공동체지원 유기농업운동’이라고 부른다.

 

로컬푸드에 대해 임정엽 군수<왼쪽사진>는 “농산물 가격을 대표자들끼리 합의해서 결정하게 되고, 미생물이 발효한 음식을 퇴비로 사용하는 등 안전한 농사법으로 농작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국민을 농민 편으로 만들어 소비자를 감동시켜서 값을 따져보지 않고 영양분으로 로컬푸드를 선택하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컬푸드는 규모화 일변도로 추진해온 농정 구조개선의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효과적으로 수단이지만  민간운동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공공정책이 상호 맞물릴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게 푸드마일리지 개념도입과 실천을 통한 로컬푸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완주군은 로컬푸드사업의 일환으로

건강밥상꾸러미, 로컬푸드스테이션(상설 농민장터), 직거래 장터,

전문매장, 출향소비자 조직화 등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로컬푸드의 시장가치는 얼마나?


로컬푸드가 계약재배로 얼굴 있는 먹을거리로서 소비시장의 확대는 일반소비자의 측면과 공공조달의 영역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단순한 소비방식의 전환이 아닌 기존의 글로벌푸드의 폐해와 로컬푸드가 어떻게 해결해 갈 수 있는지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속하는 것으로 건강밥상꾸러미(CSA), 로컬푸드스테이션(상설 농민장터), 직거래 장터, 전문매장, 출향소비자 조직화 등이 있다. 꾸러미 사업의 경우 재래시장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계획 중이며, 소비자의 참여를 위해 주부모니터단과 전화설문피드백 등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얼굴 있는 먹을거리를 알리기 위해 계약직으로 물류시스템을 운영해 학교나 복지시설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 노인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두레농장의 경우,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기반으로 함께 일을 하게 해 질병예방과 복지차원으로도 도움을 준다.

 

특히, 로컬푸드 거점마을인 파워빌리지의 경우 유정란, 된장, 청국장 등 로컬푸드를 국내 유수의 공급회사와 연계해 그 권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이런 가운데 완주군은 로컬푸드 운동과 슬로푸드 운동을 연계시켜 소비자와 농민이 연대를 강화하는 도농협력, 상생체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완주군 모악산자락에 위치한 건강힐링체험마을 안덕마을

 

로컬푸드운동의 전진기지 안덕마을


탐방단이 찾은 곳은 완주군 모악산자락에 위치한 건강힐링체험마을 안덕마을이다.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의 4개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만든 안덕파워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현대인의 주요 관심사인 건강과 자연을 테마로 한 아토피힐링캠프, 건강힐링교실, 건강식이요법 강의, 건강쑥뜸, 노르딕 숲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국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숙소인 요초당 건물과 몸속 노폐물을 빼주는 토속한증막, 유기농 채소와 죽염으로 요리하는 웰빙식당, 황토로 지은 황토방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옛 금광굴은 일제 강점기 때 팠다고 하는데 한증막에서 나온 뒤 열기를 식히기에 딱 좋다.

 

‘돈버는 농촌’의 현주소 인덕마을


완주군 소양면 인덕마을은 다양한 농촌문화 체험시설을 통해 민선5기 완주군의 핵심 농정시책인 ‘돈버는 농촌’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해 이 곳에 ‘두레체험관’, ‘토종닭 사육시설’, ‘귀농인의 집’ 등 농촌체험기반시설을 세웠다.

 

두레 체험관과 토종닭 사육시설은 마을주민이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임으로써 소득을 높이는 등 마을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커나가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완주군의 ‘농촌노인 복지형 두레농장’ 제1호 사업대상지로 선정된 인덕마을은 비닐하우스 8동(1,200평), 노지 재배(1,200평), 공동작업장시설 1동으로 두레농장을 조성한 뒤 지난해 참나물, 상추, 부추 등을 재배해 5,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두레농장(위원장 유석철)에 참여한 주민 16명에게 배당금(1,800만원)과 마을기금(2,000만원)으로 적립되기도 했다.

 

이 마을 유철환 개발위원장은 “마을의 다양한 문화와 두레농장 체험 등을 통해 도농교류를 활성화하고 지속가능한 농촌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혼연일체가 되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완주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회사로 육성되도록 주민들과 함께 협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포마을 할머니예술단


할머니들이 예쁜 마을 고산 창포마을


‘다듬이 할머니들’로 인기 쇼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창포마을. 이곳은 쇠락해 가는 농촌여건을 탈피하려는 젊은이들의 노력으로 지난 2006년도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다.

 

녹색혁명에 관심을 가졌던 마을주민 조환직 씨가 창포시범재배에 성공해 이를 주민들에게 보급시켰다. 생산품은 전량 화장품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 마을의 유명세는 창포와 함께 고종시(씨없는 곶감)도 유명하다. 고종시란 이름은 고종 임금에게 바쳤던 진상품이란 뜻이다. 지금까지 창포마을 소득의 80%는 감을 통해 나왔다. 곶감과 연시, 감식초 등이 생산된다.

 

이 마을은 올해 산림청과 친환경유기농생산단지조성협약을 맺었다. 인근 국유림을 활용해 고종시 생산단지를 조성해 수익금을 나누기로 한 것이다. 단지가 조성되면 방문객들이 감을 따고, 깎고, 매달아 놓으면 주민들이 말려 택배로 곶감을 전달해 주는 팜스테이 체험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완주군은 이 마을 일대를 묶어 자연순환형 광역친환경농업단지로 지정해 1백억원을 투입, 친환경 농업 메카로 만들어 가고 있다.


 

로컬푸드운동, 밑바닥 힘을 돋우는 것이 관건


완주군이 지역 먹거리운동으로 시작한 로컬푸드 운동은 농민과 함께하는 운동으로 밑으로 부터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 순간에 농업의 계통과 유통질서를 바꾸는 일이 간단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이익에 기초하고, 건강한 사회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잊지 않는다면 로컬푸드라는 새로운 질서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세계시장개방 시대에서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 소비자와 농민이 한데 묶여 굳건한 공동체 의식하에 농업과 도시문제를 공동으로 풀어가야 할 때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운동과 슬로푸드 운동을 연계하고 대폭 지원해 생산자도 살리고 소비자도 살며, 환경생태계를 살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농업은 필수적인 기본산업으로 농업이 발전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완주군은 그런 점에서 국민을 움직여야 우리 농업이 살고, 소비자를 감동시켜야 우리 농민이 산다는 점을 일찌감치 갈파한 선진농정의 메카로써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 달인 김병만의 모교인 장수 삼기초등학교(폐교)를 리모델링한 완주군장수지역경제순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