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훈 나주시장이 잇달아 6급 이하 직원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 소통을 제안하고 나섰다.
“21년째 같은 자리, 같은 업무 소수직렬 고달파”
임성훈 나주시장, “하고 싶은 말 다 해보라” 소통 제의
공무원노조 인사파행 시위 속 직원과 대화 미묘한 대조
“우리 면에서 시행하는 친환경단지사업을 실무자인 저도 모르고 있는데 농협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공문 한 장 보내놓고 사업을 하라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공무원 생활 38년째인 베테랑급 직원이 본청과 읍면동 사이에 업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21년째 같은 자리에서, 같은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같은 직렬의 후배가 한 명 있는데 면에 나가 있어서 후배양성을 하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업무를 맡아서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지적직 한 여직원은 승진기회에서 번번이 밀리고 있는 소수직렬의 고충을 떨리는 음성으로 전달했다.
임성훈 나주시장이 지난 7일과 9일, 12일 세 차례에 거쳐 6급 이하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하고 싶은 말 다 해 보라”고 시작한 자리에서 어렵게 입을 뗀 직원들은 현실적이지 못한 출장비 문제며, 직렬간 직급간 인사 불균형문제, 편의시설 설치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을 건의하고 제안했다.
임 시장은 “업무 때문에 쓰는 비용은 시장이 책임지겠다, 6시 ‘땡’하면 퇴근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밤 10~11시가 되도 일을 붙잡고 있는 직원이 없도록 직무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 의사와 관계없이 참모들 몇 명의 의견에 지레짐작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시장실을 노크하라”고도 했다.
아울러 회의실과 이화실에 게시하고 있는 행사용 현수막을 LED 전광판으로 교체하자는 의견에 대해 실무부서에서는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눈이 나빠진다”고 귀띔하자 “누가 회의 내내 전광판만 바라보고 있겠느냐”며 검토해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반상회에 직원들이 매달 나가는 것이 업무상 너무 번거롭다며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하자”는 건의에 대해서는 “행정에서 하는 일이 시민들에게 전달되는데 아직도 장벽이 많은 것 같다. 당분간은 매달 나가서 시민들이 알기 쉽게 전달하는 일에 협조해 달라”는 맞주문도 잊지 않았다.
또 한 직원은 “평생 일했던 직장을 떠나가는데 퇴임한 지 안 한지도 모르고 떠나는 현실에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며 “예전에 했던 퇴직공무원 해외여행 또는 국내여행을 부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임 시장은 주변 자치단체의 추세를 지켜보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기인사 단행 이후 공무원노조를 비롯, 직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자 임 시장이 중하위직 직원들과 대화를 갖고 조직내 불신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가 인사파행에 대해 공개질의 한 것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직원들과 대화를 갖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대화에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하더라도 아무런 질문도 하지 말자는 의견이 오가기도 했으며, 대화에 참석하는 공무원들에게 명단을 적어내도록 한 것은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반강제적이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임 시장과 김광열 노조지부장은 8일 오전 시장실에서 면담을 갖고 인사정책에 대해 대화를 갖고 실무협의회를 구성, 대화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노조는 12일 현재까지 일주일째 출근시간에 일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 나주시공무원노조가 출근시간에 인사파행을 항의하는 일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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