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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 D초등 돌봄강사 채용 뒷말 ‘무성’

by 호호^.^아줌마 2012. 3. 28.

나주 D초등 돌봄강사 채용 뒷말 ‘무성’

 

교육복지·소외계층일자리창출 무시, 외지 정년퇴임교사 채용

“글공부 시키려 교사출신 강사 채용한 것” 교장 재량 주장

 

나주지역 한 초등학교가 방과후학교 돌봄강사 채용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더구나 이 학교가 돌봄강사들의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하는 등 처우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나주 D초등학교는 지난달 20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방과후 돌봄(보육)강사 한 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여기에 기존에 강사로 참여했던 K씨를 포함, 모두 4명이 응시한 가운데 학교측은 전남지역 퇴직교원 출신으로 현재 광주시에 거주하는 응시자를 채용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지역 학부모들의 학교활동참여가 권장되고 상황에서 지역 출신 유능한 강사들도 있는데 굳이 외지에서 강사를 불러와야 하느냐”는 지적과 함께, “교육복지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기존의 강사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하는데,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퇴직교원을 채용한 것은 교장의 개인적인 인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이 학교 돌봄강사로 일한 Y씨(45·여·나주시 대호동)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하는 동안 매월 말일에 지급되는 임금이 제때 나온 적인 없고 대부분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지연돼 지급됐다”고 밝혔다.

 

특히, Y씨는 “비정규직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사명감으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하려고 해도 관리자로부터 받는 비인격적인 태도와 모멸감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Y씨는 이같은 마음의 상처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재임용 응시를 포기하고 짐을 쌌다고 밝혔다.

 

상습적인 임금지연, 인격모독적 대우

 “모멸스럽고 서글펐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공 모 교장은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1~2학년 학생 중에 글을 깨우치지 못한 학생이 한두 명 있어 글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를 찾다보니 교사출신을 채용하게 됐다”고 밝히며 “방과후교실 강사와 돌봄강사를 채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장의 재량이다”고 말했다.

 

돌봄강사에 대해 비인격적인 대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교사 개인적인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기초학력미달학생을 지도하는 인턴교사를 별도로 채용,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기자의 취재가 있은 뒤 기존 강사로 일하다 이번 공모에서 탈락한 K씨에게 전화해 “기자가 다녀갔다”며 압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기자에게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내가 기자를 보낸 것처럼 얘기를 해 당황스러웠다”며 “이번 일을 기사화 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까지 했다.

 

방과후 돌봄교실은 영·유아에게만 적용되던 보육에 대한 필요성이 초등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돌봄교실에서는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고, 색칠하기, 오리기, 그리기, 만들기, 숙제지도와 교과공부 보충 등 다양한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이 학교의 경우 정규 교과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기초학습과정을 돌봄강사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장과 교감이 직접 방과후학교 수업을 맡아 운영하고 있어 지역사회 일자리창출 노력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