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고을시장 전국노래자랑 “걱정되네”
민노총 건설기계노조 4일 녹화장 입구 집회, 파행 우려
“절박한 노동자 심정 전달 위한 것” 30일 면담 분수령
나주지역 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일용직 노동자의 사망사고 책임한계를 놓고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이하 건설기계노조) 노조원들의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4일 목사고을시장 개장 기념으로 열리는 KBS전국노래자랑 녹화장 인근에서 집회가 예상돼 나주시 당국과 상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주시와 송월동 시청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매일 오전 10시 시청 앞에서 열리는 건설기계노조의 1인시위와 확성기 소음으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상인들도 매일 아침 반복되는 확성기 소음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과 함께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상인 강 모(51·여)씨는 “억울한 사정이 있어 시위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한 두 달도 아니고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나주시든, 건설업체든 나서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야지,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지 답답하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건설기계노조의 시위는 지난해 9월 나주시가 남양건설과 협약을 맺고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진행한 이창동 하수관거 공사현장에서 굴삭기를 이용한 흙막이용 철재 판넬 크레인 이동작업 중 굴삭기 바스켓에 연결된 로프가 이탈되면서 일용직 건설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사고 후 남양건설의 하청업체인 제일토건은 산재보험과 건설재해보험, 장례비를 지원해 유족들과의 원만한 합의는 마쳤다.
하지만 당시 굴삭기 운전자인 박 모 씨를 상대로 근로복지공단과 민간보험사 등이 구상권 청구를 할 움직임을 보이자 박 모 씨가 “이번 사고는 건설사의 무리한 작업지시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며 “사고 발생에 따른 형사합의금은 발주처와 원청사, 전문업체가 해결하고, 민간보험과 근로복지공단의 구상금 및 검찰청이나 법원의 벌과금에 대해서도 해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두 건설사측은 박 씨가 개인사업자의 신분으로 작업을 수행했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박 씨가 소속해 있는 건설기계노조는 공사 발주처인 나주시와 시공사인 남양건설이 나서서 박 씨에게 구상권이 청구되지 않도록 확답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이들 노조원들은 다음달 4일 목사고을시장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 녹화일정에 맞춰 집회장소를 시청 앞에서 목사고을시장 주 출입로 인근으로 변경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모처럼 마련된 행사가 차질을 빚게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로 인해서 직원들과 민원인들이 막대한 불편을 겪어왔는데 이것도 모자라 나주를 홍보하기 위해 어렵게 유치한 방송행사에 찬물을 끼얹겠다고 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목사고을상인연합회도 “지역상권 활성화와 서민들을 위한 시장으로 어렵게 조성한 새 시장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기회인데 이를 볼모로 집회를 갖는 것은 상인들의 생존권을 담보로 노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이기주의로밖에 볼 수 없다”며 노조의 집회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전병선 조직부장은 “선량한 시민들과 상인들의 발목을 잡기 위해 집회를 계획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지난 6개월 동안 줄기차게 나주시와 시공회사인 남양건설측에 우리의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했는데도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건설기계노조는 지난 22일 고성혁 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오는 30일 나주시와 남양건설, 건설기계노조가 함께 참여하는 대화의 자리를 갖자고 제안한 상태에서 현재 잠정적으로 시청 앞 일인시위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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