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교육현안을 파악하기 위한 학부모간담회가 지난 1일 나주교육진흥재단 주최로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나주교육, ‘실력’ ‘복지’ 두 마리 토끼 다 잡아야
학부모들 임 시장과 간담회서 “말 뿐인 실력나주 안 돼”
저소득층·다문화가정 자녀들 마음 놓고 교육받게 해야
나주가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실력’과 ‘교육복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나주교육진흥재단(이사장 임성훈)이 지역의 교육현안에 대한 시민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학부모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나주에서 자녀교육을 시키는 것이 후회되지 않게 해달라”는 주문을 쏟아놓았다.
나주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인 임성훈 시장은 지난 1일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린 학부모간담회에서 “나주가 발전하고 성장의 고삐를 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교육 때문에 나주를 떠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외국어고등학교와 과학고에 나주 학생들의 진학의 문을 넓히고, 앞으로 혁신도시에 공립형 국제고를 설립해 나주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나주중 한 학부모는 “현재 나주중학교가 학생수가 많아 학교에서 감당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학생수를 적정하게 분산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금성고 한 학부모는 “인근 화순군에서는 자치단체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지원해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나주시장의 의지를 묻기도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교육당국의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제지됐다.
남평중 한 학부모는 “지역학교에서 공부를 하려고 해도 공부 안 하고 분위기 흐리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말짱 공염불”이라며 말썽 일으키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묻기도 했다.
금성중 학부모 김 모(여)씨는 “집이 노안인데 자녀의 사교육 때문에 동지역에 주소를 두고 학원을 보내고 있다”면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중학교 과정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또 다른 금성중 학부모는 “외국어교육만큼은 공교육에 의지하는 것만으로는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외국어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립도서관에 외국어 원서코너를 만들어 줄 것”을 건의했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의견에 대해 임성훈 시장은 “지역 교육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행정과 교육지원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사항이 많은데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히며 “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교육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변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취업과 특기적성교육, 교육복지에 관련한 주문도 쏟아졌다.
나주공고 3학년 학부모는 “나주에서 공고를 나와서 밥벌이나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 된다”면서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임 시장은 “최근 나주에 유치한 기업들이 고졸사원을 뽑으려 해도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공계를 지원한 학생들이 취업걱정을 하지 않도록 일자리창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답했다.
나주고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부터 특기적성교육으로 가야금병창을 배워 실력을 인정받고 대학진학을 위해 화순으로 개별지도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면서 예체능교육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임 시장은 “나주시립국악단이 설립돼 국악인재에 대한 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라며 “예체능 교육이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당국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답했다.
세지초등학교 학부모인 다문화가정 학부모 이치조(일본 센다이 출신)씨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복지에 힘을 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임 시장은 “올해부터 교육진흥대단 장학금으로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도 재학생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있으면 시와 교육진흥재단에 알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이날 학부모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밤 9시까지 진행된 가운데 실질적인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장이 함께 참석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신기평 교육장은 “선약이 있기도 했지만, 행사 하루 전날에야 연락을 받아 참석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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