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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스크랩] 2012 성묘길에...

by 호호^.^아줌마 2012. 10. 8.
볼륨둥근달 휘영청 - 정경화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꽃일까, 싹일까?

 




오전에 가면 분명히 차가 많이 막힐 것이라는 계산으로 점심까지 먹고 늦으막이 성묘길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차는 여전히 막혔고 광주 망월동 시립묘역은 성묘객들과 꽃과 무덤이 어울어져 한가위잔치가 벌어지고...


게으른 자식을 대신해서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아버님 주변을 맴돌며 색동재롱을 떨고 있었습니다.


그 곁 배롱나무가지에는 꽃인지, 싹인지 모를 이쁜 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12년만 계시다 선산으로 모시자 했던 자식들의 약속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어머님도 자식들도 좌불안석입니다.

 

그런데 용하다는 지관이 가셔야 할 선산 보다 이 곳이 더 자리가 좋다해 다소 안도합니다.

 

부모님은 살아생전 자식의 진자리 마른자리를 돌아보시고,

자식들은 부모님 돌아가신 뒤에야 묏자리를 돌아봅니다.

 

서로의 신앙을 떠나 어머님께서 자식들의 마음씀씀이를 대견해 하시는 모습만으로

형제가 힘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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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기도

-한가위에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출처 : 전남들꽃연구회
글쓴이 : 김양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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