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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준 죄, 받은 죄, 거짓말한 죄

by 호호^.^아줌마 201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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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죄, 받은 죄, 거짓말한 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했을 당시 한 노인지지자가 손을 잡기 위해 다가오자 손을 등 뒤로 감추며 악수를 거부한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26일 진행된 단독 TV토론에서 “손이 아파서 주무르고 있던 상황을 기자가 딱 찍어서 악랄하게 유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당시 사진을 찍고 보도했던 기자는 “손을 뒤로 감추면서까지 악수를 피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이례적인 장면이어서 보도한 것”이라면서 이날 박 후보가 악수를 사양하게 된 전후의 상황이 담긴 104컷의 연속사진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세 가지다. 오죽 손이 아팠으면 유권자의 악수를 피했겠느냐며 두둔하는 사람, 힘 없는 유권자의 손은 피하고 힘 있는 단체장의 손은 잡는 이중인격자, 손이 아파서 악수를 할 수 없었다고 솔직히 말하면 될 것을 거짓말로 모면하려는 것이 더 실망스럽다는 사람...

 

조선 중기의 학자 홍만종(1642~1725)이 지은 ‘순오지(旬五志)’라는 책에 ‘愛之無可憎, 憎之無可愛(애지무가증, 증지무가애)’라는 말이 나온다.

 

직역을 하면 ‘그를 사랑하면 가히 미움이 없고, 그를 미워하면 가히 사랑스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사람은 한 번 좋게 보면 모든 것이 좋게 보이고 언짢게 보면 모든 것이 밉게 보인다는 말로 풀이된다.

 

최근 나주사회는 지역정치권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원과 시장이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면서 시민사회에 실망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4·11총선과정에 회계책임자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돈을 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민주통합당 배기운 의원은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대로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하지만 배기운 의원은 “이번 선고는 심증과 추정에 의한 무리한 유죄 주장으로 즉시 항소하여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임성훈 나주시장은 미래산단을 추진하는 과정에 관련 업체로부터 뇌물로 20억 원, 개인회사 전환사채 발행대금으로 3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수사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서는 대대적으로 이를 보도하고 있고 당사자인 임 시장은 “받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돈을 준 죄, 받은 죄, 그리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진실은 곧 밝혀지게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자들은 이를 “반대파의 모략과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파는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랴, 정의는 이기게 돼 있다”며 짐짓 부정과 정의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

 

나주사회는 지금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이번 사안들을 지켜봐야 할 때다. 이로 인해 나주사회가 갈등과 분쟁으로 치닫게 된다면 결국 꿩도 매도 다 놓치고, 게도 구럭도 다 잃는 결과를 가져오겠기 때문이다.

 

실체적 진실은 곧 드러나게 돼 있다. 미리 넘겨짚어 갈등과 불신을 증폭시킬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