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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빗물 줄줄 성북지역아동센터 “새 집이 필요해요”

by 호호^.^아줌마 2013. 3. 4.

 

 ◇ 나주시 도심권 저소득층과 결손가정, 맞벌이가정 자녀들의 방과후 활동을 돕기 위해 설립된 성북지역아동센터가 어린이들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새 둥지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사진은 성북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멘토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쓰리엠 나주공장 임직원들>

 

 

빗물 줄줄 성북지역아동센터 “새 집이 필요해요”

 

6년 전 20명으로 시작, 현재 41명 어린이 30평 공간서 활동

“도심권 저소득층·결손가정·맞벌이가정 자녀들 쾌적한 환경 꿈”

 

"제가 광주로 출퇴근을 하는데 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오후에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해야 할지 난감한 거예요. 그때 마침 성북지역아동센터를 알게 돼 학교가 끝나면 안심하고 맡길 것이 생긴 거죠. 우리 딸이나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고마운 곳입니다. 지금은 작은 아이가 혜택을 받고 있어요."

 

6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두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해야 했던 김 모(46·여·나주시 금계동)씨. 유치원에 다닐 때만 해도 저녁 6시, 더 늦은 날은 밤 9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어 퇴근시간이 걱정스럽지 않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오전수업만 하고 하교하는 딸이 걱정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하루, 이틀은 친구네 집에, 또 며칠은 친척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해보았지만 여의치 않아서 학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심지어 태권도 학원까지.

 

그러다 보니 아이는 기직맥진 하기 일쑤였고, 부쩍 늘어난 학원비를 감당하는 것도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성북지역아동센터(센터장 서명례)가 개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노크를 하면서 모든 고민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었다.

 

나주시 금성길 옛 나주세무서 앞 허름한 상가건물에 둥지를 튼 성북지역아동센터는 이렇듯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과 맞벌이부부, 다문화가정, 결손가정 자녀들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

 

총면적 138.6㎡ 겨우 42평이 넘는 공간이다. 이나마 교사실과 주방, 화장실 등 부속공간을 빼면 겨우 30평(99㎡) 남짓한 공간에서 41명의 어린이들이 공부하고 뛰놀면서 복닥복닥 방과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아쉬운 대로 길 건너편 옛 나주세무서 마당이 놀이터가 되고 아름드리 히말라야시다 나무그늘 아래서 숨바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보스를 지켜라 하는 놀이를 하고 놀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곳에 중부노인복지관 건물공사가 시작돼 담장이 둘러쳐지면서 마땅히 놀 공간이 없어 거의 실내에서 지낸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초입에 잇달아 태풍이 몰아치면서 낡은 센터 건물 지붕과 벽이 파손돼 비가 오면 빗물이 천정과 벽을 타고 줄줄 새어 들어오면서 독지가들의 후원을 받아 애써 만들어 놓은 책장과 사물함이 망쳐지고 말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의 안전문제. 월 3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안전한 공간으로 이전해 가는 것이 서명례 센터장과 아이들의 새해소망이다.

 

서명례 센터장(47)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도 반겨주는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밤늦게 까지 일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저녁을 굶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쳐 주고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으로 즐거운 방과후 놀이터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보람도 크지만 낡고 비좁은 건물에서 아이들이 좀 더 마음껏 활동할 수 없는 것이 늘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한국쓰리엠 나주공장에서 센터를 찾아와 멘토활동을 해주면서 학습교재도 지원해 주고 크리스마스와 명절 때 깜짝파티도 열어주면서 다양한 후원활동을 하고 있지만 공간이 마땅치 않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서명례 센터장은 요즘 틈나는 대로 지역을 곳곳을 돌며 새로운 센터공간을 물색하고 있다.

 

가장 큰 소망은 현재 센터 앞에 신축중인 나주중부노인복지관 공간 일부를 임대해 어린이와 노인들이 함께 세대를 공감하고 장유유서를 생활화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

 

하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아동센터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인데, 나주시내권 부동산시장이 워낙 하늘을 치솟고 있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쓰리엠 등 일부 기업과 후원단체 등이 시설지원 같은 하드웨어적인 후원을 하고 싶어도 임대건물이라는 이유로 선정이 되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다고.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인근 복지시설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 되고 있다.

 

현재 반남과 공산, 금천지역아동센터의 경우 면 복지회관에 입주해 있는 상태고, 영산포지역아동센터도 인근 영산포종합사회복지관에 입소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사례가 있다.

 

성북지역아동센터는 그동안 알차고 내실있는 운영으로 보건복지부와 전라남도경찰청, 나주시 등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YMCA와 삼성생명, 어린이재단 등이 공모한 환경개선사업에 선정돼 화장실과 난방시설 등을 쾌적하게 갖추고 올해 복권기금 사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차량 지원사업에 선정돼 12인승 승합차를 마련하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