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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다시 읽어보는 ‘부자, 그들만의 특징’

by 호호^.^아줌마 2013. 3. 19.

다시 읽어보는 ‘부자, 그들만의 특징’

 

“여보! 한번 읽어보시게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2005년 9월이니까 결혼 하고 6년째 되는 해 가을이다. 결혼 전이나 후나 편지 한 줄 없던 남편이 보내온 이메일의 전문이다.

 

첨부된 문서의 제목이 ‘부자들의 특징’이다. 그 시절, 생각해 보면 둘째딸이 태어나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 우리 결혼생활의 최대위기이자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기로에 놓여있던 그런 시점이었다.

 

마음 울컥해지던 기분으로 보관해 두었던 메일을 다시 펼쳐 읽어보았다.

 

‘한국부자, 세븐파워의 비밀(2005, Human & Books)’이라는 책을 보면, 부자를 향한 꿈은 그리 허황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부자는 열두 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 그 중 몇가지 만을 간추려 보았다.

 

먼저, 부자들은 전문가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은행원이나 증권사 직원과 가깝게 지내지만, 최종 판단은 자신이 내린다. 부자는 부자가 되는 데 누구보다 전문가다.

 

부자는 아침형 인간이 많다. 아침이 기다려지고 일이 기다려지기 때문에 부자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은 아침이 기다려져 새벽 3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전한다.

 

부자들은 오래 산다.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길다.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집단일수록 스트레스가 없어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는 반려자를 투자 파트너 겸 조언자로 존중한다. 돈을 불리고 지키는 데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욱 냉철하고 안전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를 무시하는 사람은 대개 끝이 나쁘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아내와 자연스럽게 상의와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

 

부자의 얼굴에는 ‘부자 라인’이 있다. 부자들은 외모에 남다른 신경을 쓴다. 그리고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그만큼 잘 웃는다. ‘부자 라인’은 얼굴에서 돈이 새지 않도록 보관하는 인중라인, 법령이라는 라인, 미소를 항상 머금은 입 주위의 웃음라인이다. 웃으면 부자도 되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부자는 오래된 가구나 가전제품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절약하는 마음가짐 때문이지만 그만큼 관리를 잘 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왜 새 것으로 바꾸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아직도 멀쩡한데 무엇 하러 새로 사느냐”고 반문한다.

 

부자는 옷차림이 수수하다. 부자들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명품을 선호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떠벌리지 않는 편이다.

 

부자는 자녀교육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한때 서울대 입학생은 아버지가 고소득 화이트 컬러 계층인 서울 출신인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부자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은 실로 대단하다. 이는 부자 가정에서 부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부자는 평일 쇼핑을 좋아한다. 부자들은 조용한 평일에 방해받지 않고 쇼핑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한가할 때의 쇼핑이 충분한 설명과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감이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하~ 그렇구나!”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다.

 

철학자 키케로는 "돈이 공격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요새는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일까? 돈으로 난공불락의 성벽을 쌓은 이들을 `부자`라 부른다. 동서고금을 통해 부자는 부러움과 시샘의 대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부자를 꿈꾸지만 대부분의 경우 꿈은 꿈일 뿐이다.

 

갑자기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아니다. 점심시간을 한 시간쯤 앞두고 점심이나 먹자는 지인의 전화, 딸이 입던 옷이 작아졌다며 우리 딸에게 입히겠냐며 전해주는 선배, 손님으로 들렀다가 함께 라면을 끓여 먹고 가는 지인...

 

갑자기 부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자지만 가난한 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