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없는 나주시의회 무소속 의원들
세상은 왜 인기 없는 남자를 싫어하는가?
세상은 왜 키 작은 남자를 싫어하는가?
세상은 왜 촌티 나는 남자를 싫어하는가?
세상은 왜 뚱뚱한 남자를 싫어하는가?
일요일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 방송국의 개그프로 ‘네 가지’라는 코너에 나오는 단골대사다. 키가 작고, 인기가 없고, 뚱뚱하고, 시골티를 벗지 못하는 4명의 남자들이 각자 자신에게 부족한 한 가지씩에 대해 얘기하는 풍자 코미디다.
그런데 이 코너와 마찬가지로 네 가지가 없는 의회, 그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
그들은 ‘원칙’이 없다.
지방의회의 회의진행은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발언을 통해 자기의 의견을 개진하고, 때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최종적인 의사를 하나로 결정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의원들의 발언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되므로 각 의원에게는 질의나 토론 등 자유로운 발언이 보장되어야 한다.
결국 의원들은 자신들의 소신과 생각을 발언을 통해 개진하고 그 뜻을 모아 최선, 최상의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
그런데 나주시의회 무소속 의원들은 그와 같은 절차를 생략했다. 모든 것이 비공개 된 장소에서 암암리에 결정되고, 결국 활발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할 본회의장은 “질의할 의원 있습니까” “없습니다” “토론할 의원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것으로 끝난다.
그들은 ‘소신’이 없다.
지난해 9월에 시작돼 8개월 동안 온통 나주사회를 들끓게 했던 나주시 미래산단 추진 관련 동의안과 승인안을 처리라는 과정에서 무소속 의원들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찬성을 했으면서도 정작 공개적인 찬성토론에 나서는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영원히 나주시의회 역사에 남게 될 중요한 정책판단에 대해 소신을 펼 수 없었던 저간의 사정은 무엇이었을까. 혹시나 몇 년 뒤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이있을까? 그렇다면 그들은 소신도 없을 뿐만 아니라 비겁하기까지 한 셈이다.
그들은 ‘의리’가 없다.
정치적으로 뜻이 맞든 안 맞는 그들은 입버릇처럼 ‘존경하는 선배·동료의원 여러분!’을 말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 동료의원들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농성을 하는데도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초선의 여성의원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 하지 못 했다”며 “농부로 돌아가겠노라” 사퇴 선언을 하는데도 누구 하나 그들을 만류하거나 사퇴서를 수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의원이 없었다. 마치 앓던 이가 빠져 시원하다는 듯이 수리의사를 밝혔다.
그들은 ‘양심’이 없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상생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3년 전 개원 이후 지금까지 자리다툼, 권력다툼으로 점철된 그들의 자화상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시민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들은 의회입성과 함께 가슴에는 금뱃지를, 얼굴에는 철판을, 심장에는 철갑을 두른 모양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다수결의 형제들, 바로 나주시의회 무소속 의원들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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