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감사의 계절, 풍성한 열매를 준비하며
하늘이 한 뼘이나 높아졌습니다. 가을이니까요. 2013년에 우리가 당한 문제들, 가난, 질병, 실패, 고독, 그것의 무게와 깊이가 여하하든지, 우리의 성숙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유독 길고 덥게 느껴졌던 올 여름의 폭염까지도 옹근 결실을 위한 자양분으로 감내할 수 있었던 우리 모두에게 지난 여름은 아름다운 열매 맺는 계절, 열음(實)이었습니다.
가지마다에 열린 실과(實科), 숙성을 고대하고, 고개 들어 높은 하늘을 바라보라고,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여보라고, 귀한 음성을 들려주시는 다시 한 번의 가을입니다.
그 무더운 여름을 잘 지내왔으니 자칫 잘못하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안이함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금이 중요한 때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이 모든 곡식의 열매들이 알알이 익어가고 가득 채워갈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 숱한 역경과 고난과 비바람을 다 이겨 나왔는데 하면서 이제는 됐다 하고 방심했다가 곡식의 씨앗들이 영글지 못하고 알을 꽉 채우지 못하면 그 힘들고 어렵게 지난 세월들이 한순간에다 무너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이 마지막 피치를 올릴 때입니다.
조금만 더 열심을 내고, 조금만 더 긴장을 풀지 말고 가을의 아름답고 꽉 찬 열매들을 기대하면서 마지막 결승점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42.195km 마라톤을 하면서 목이 마르고 다리가 끊어질 것 같고 숨이 막혀 도저히 더 이상
갈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순간들을 다 이겨왔는데 마지막 몇 킬로미터를 놔두고 쓰러진다면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가 없습니다.
바로 9월이 그런 달인 것 같습니다.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9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마지막 곡식의 낱알들을 알차게 채울 것인가 아니면 반만 채울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쭉정이가 되는가가 바로 지금 이시기에 달려 있습니다.
성경에도 보면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난공불락의 성인 여리고성, 도저히 무너뜨릴 수없을 것 같았던 성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묻고 순종함으로 무너뜨리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이루었습니다.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로 여기서 약간의 긴장을 푼 것으로 인해서 지극히 작고 아무 볼 것 없는 아이성 전투에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최후의 승리자가 되느냐 마느냐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습니
다. 아무리 건축을 잘 한다 해도 마지막 마감을 잘못하면 그 건물은 가치가 없게 되는 겁니다. 9월은 마지막 마감을 하는 계절입니다.
어떻게 마감을 하느냐에 따라서 10월의 오곡백과를 마음껏 거둘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음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을 잘 견디고 이겨냈듯이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곡식 알알이 하나하나마다 꽉 차게 잘 영글 때까지 사랑과 관심과 열정으로 달려 나가서 최상품의 풍성한 열매들을 거두어들이고 행복하게 우리의 인생창고를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태훈 (나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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