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나주역 경유 끝내 물 건너가나?
이 무슨 청천벽력인가. 국회가 해를 꼬박 세워 새해 정부예산안을 통과한 명세서를 살펴보니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목포 구간 사업비 400억원 가운데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실시설계비 200억원이 포함되었다.
그렇다면 결국 빛가람혁신도시와 더불어 나주 발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KTX 나주역 경유는 물 건너갔다는 말인가.
호남고속철도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철도동호회(http://cafe.daum.net/kicha)에 올라온 호남고속철도 광주송정~목포구간 변경노선에 대한 평가표를 발견했다.
대안1, 기본계획(고속신선)으로 연장 48.6km, 소요시간 13분, 소요사업비 2조3천2백억원으로 평가점수 17.8점이다.
대안2, 나주경유(기존선+고속신선)으로 연장 50.9km, 소요시간 14분, 소요사업비는 2조100억원이며 21.3점을 얻었다.
대안3, 무안공항경유(고속신선) 연장 64.9km, 소요시간 16분, 사업비 3조1천400억원, 평가점수 19.6점이다.
대안4, 기존선고속화(시스템 개량)+함평~무안공항 직결선 신설하는 안으로 연장 76.1km, 소요시간 19분, 사업비 9천700억원, 평가점수는 가장 높은 41.3점이다.
이 평가대로라면 4안이 가장 유력하고 여기에 나주역 경유가 포함될 경우 나주로서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회가 새해 예산에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실시설계비 200억원을 포함시켰다니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결정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주승용 의원과 박준영 도지사의 물밑접촉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라남고는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노선이 무안을 경유함으로서 공항기능을 상실한 무안국제공항을 살릴 수 있는 처방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호남수요를 흡수할 수 있고 공항 기능이 살아나면 새만금 공단을 연계해 중국노선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F1경기장, 여수엑스포에 뒤이은 박준영 도지사의 3대실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무안국제공항을 기사회생 시킬 극약처방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은 현재 차기 전남도지사 자리를 겨냥해 뛰고 있는 입지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실패한 정책으로 손꼽히는 무안국제공항을 위해 떠오르는 황금어장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져버릴 것인가.
빛가람혁신도시는 분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이를 잘 부화시켜 황금알을 낳게 만드는 것이 나주시와 전라남도, 광주시의 몫이다. 정치권의 막판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과거 나주시 중앙로를 박준영 도지사 규탄 현수막으로 장식했던 그런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말고 본격적이고 적극적인 로비에 나설 때다.
나주의 미래 100년이 지금 경각에 달려있다. 정작 호남고속철도 유치가 어렵다면 최후의 승부수로 광주지하철을 끌어오는 대안이라도 확실히 해야 한다. 광주지하철이 연장운행 될 경우 나주의 경제가 파탄난다는 몇몇 소인배들의 뜬구름 잡는 불평을 귀담아 들을 겨를이 없다.
지금은 나주를 향해 날아오는 혁신도시 특수를 제대로 잡을 것인가, 이대로 놓이고 말 것인가.
2년 전 호남고속철도 KTX가 나주역을 통과해야 한다는 전남도민 13만8천5백85명의 서명부를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전달하기 위해 정부종합청사와 국회를 찾았던 40인, 아니 그 이상의 나주시민이 다시 모여야 할 상황이다. 지금 때를 놓치면 나주의 시계는 100년 전으로 돌아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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