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김진곤
길섶 들꽃이 흐느적거리는 낯선 길
처진 어깨보다 하늘이 무겁게 찡그린다
놓고 온 세상사에 하늘보다 울상인 나
미칠 듯 달려간 곳엔 샘이 아닌 사막이요
쉼 없이 들이마신 곡주엔 허무함이...
하늘아래 그림자와 나만 있다
들쳐멘 가방쪼가리에 걱정을담고
그 걱정을 물으니 그림자는 답이없고
숨죽인 동정으로 내 뒤만 따르니
무심코 뱉은 독설에 내 입은 썩고
들은 이는 마음에 독을 품었으리
그림자가 동행하며 토닥거리니
긴 한숨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노을 끝자락이 가슴까지 차오를 때
허름한 안침술집에 여장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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