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이야기

“탑도 아니고 말뚝도 아니고...” 구설수

by 호호^.^아줌마 2008. 6. 2.
 

6․25참전용사들의 숙원 ‘참전용사의탑’

“탑도 아니고 말뚝도 아니고...” 구설수

6․25참전유공자회, 당초 설계 무시한 채 산간오지에 세우다니

추진위 “사업기간 촉박, 사업비 부족으로 불가피한 결정” 해명


나주지역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6․25 참전용사 기념탑’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으나 해당 단체에서 당초 설계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6․25참전유공자회 나주지회(지회장 강신문)는 “7년 전 회원들로부터 기념탑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1천여만원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 나주시로부터 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난 2월께 ‘6․25참전용사의탑’이 만들어졌으나 당초 설계도나 계획과는 딴판으로 탑이 세워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강신문 회장과 이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계획으로는 3층 기단에 오석으로 탑을 세우는 것을 기본설계로 정했으나 최근 모습을 드러낸 기념탑은 덩그러니 자연석에 글자를 새겨 마을 이정표만도 못한 꼴”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

더구나 이들 관계자들은 “기념탑의 취지가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탑을 세워 참전 유공자들의 명예를 드높이자는 것인데, 일반인들은 왕래조차 하지 않은 산간오지에 탑을 세워놓은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탑 건립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해온 나주시재향군인회 양성욱 부회장은 “나주시내권에 해당 부지를 물색해봤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한 데다 6천만원이라는 사업비로는 당초 설계대로 탑을 건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참전유공자회 일부 회원들은 “7년 동안이나 공들여 추진하게 된 사업을 단 2~3개월 만에 추진하면서 사업비가 제대로 사용됐는지도 의문”이라며 명확한 정산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회측은 지난 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미 시에 사업비 정산을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나주시 관계자는 아직 정산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나주시재향군인회에서는 무공수훈자회와 월남전참전용사회 등 다른 소속 단체의 기념탑 설립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달 29일 나주시에 8천9백만원의 예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순 기자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 공군부대 초소 입구에 세워진 6․25참전용사의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