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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공산면 신곡리 일대 광해방지대책 ‘절실’

by 호호^.^아줌마 2008. 6. 2.

 

 

 

공산면 신곡리 일대 광해방지대책 ‘절실’

덕음주민들 “언제까지 독극물 위에서 사나” 집단이주 요구

새싹채소단지도 “판로 막힐라” 전전긍긍, 안정성 확보 시급


그동안 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외면당해왔던 나주시 공산면 옛 덕음광산 주변 마을 주민들의 광해피해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광해방지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공산면 신곡리 덕음마을과 영산나루마을 등 주민들은 지난 2003년 광해로 그해 수확한 벼 1백57가마를 폐기처분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같은 피해가 언제 다시 발생하게 될지 몰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시작한 새싹채종재배단지사업이 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뉴시스 등 통신사와 중앙지 등에서 잇달아 덕음마을 주민들의 광해피해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달 말께 수확을 앞둔 다채(유채의 일종) 씨앗 판매에 먹구름이 끼지나 않을까 좌불안석하고 있는 것.

덕음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938년 금과 은을 생산하는 덕음광산이 개발된 이후 1989년 폐광이 되기까지 광산 갱구 바로 밑에 집을 짓고 생활해 왔으나 서울대 농업과학공동기기센터의 토양분석 결과 이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토양에서 나온 중금속 오염수치가 치사량이 0.15g인 청산가리(CN)가 기준치(2㎎/㎏) 보다 656배(1312.50㎎/㎏)나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마디로 마을 전체가 청산가리로 뒤덮여있었던 것.

더구나 마을 안 광미(鑛尾; 광석을 빻아 금을 골라낸 뒤 남은 돌가루 ) 적치장에 설치된 광해방지사업에 따른 중금속 오염방지 시설을 보면서도 한숨이 터져 나온다고.

주민 김진철 씨(52)는 “주민들은 광해방지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된 후에야 거주지의 중금속 오염이 더 심각하다는 걸 알았다”면서 “광미 적치장은 일반 돌덩이인데 반해 거주지는 청산가리(청화광미)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광해방지사업 과정에서 문제점을 각 기관에 지적했지만 어느 한 곳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결국 사람 목숨이 돌덩이 보다 못한 꼴이 됐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나주시와 지식경제부(과거 산업자원부) 산하 광해방지사업단 등에 중금속 오염의 심각성을 수차례에 걸쳐 호소해 왔으나 나주시는 광산에 대한 관리․감독권한이 광해방지사업단에 있는 만큼 정부가 집단이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짐짓 딴전을 부려오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반면, 광해방지사업단은 집단이주에 따른 법적 근거가 없어 광해방지사업과 관련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새싹채소 씨앗을 경작하고 있는 신곡리 영산나루마을과 백사리 일대 주민들은 마을 전체가 중금속에 오염됐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이들 새싹채종재배사업에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다채(유채의 일종)를 수확해 40kg 한 가마당 16만원씩 판매를 했다는 주민 정 모(71)씨는 “올해도 5월말쯤 다채를 수확하고 곧바로 이어서 모심기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중금속 오염 사실이 퍼지면서 업체에서 수매를 거부하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 채소가 과연 중금속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한 곳 책임있는 답변을 하는 곳이 없다.

나주시 관계자는 “지난 2003년 광미 피해로 그 해 수확한 벼 1백57가마를 사들여 폐기처분한 뒤 황토로 복토를 했기 때문에 안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있을 뿐 실제로 이 일대에 대한 토양의 안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일은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는 상태.

이런 가운데 기자가 공산면 신곡리 일대 농작물의 안정성에 대해 광해방지사업단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문의를 한 결과, 농림수산식품부는 일주일째 답변이 없고, 광해사업단에서는 현재 이 일대에 대해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는 답변과 함께 농작물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양순 기자


◇ 공산 덕음광산 주변 마을 토양이 청산가리로 알려진 청화가루가 기준치 보다 65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광해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사진은 광미적치장 주변 다채재배단지>


 

<<관련 박스기사>>


광해지역 농작물의 안정성 문제


나주시 공산면 지역은 최근 언론 등에서도 보도되었듯이 과거에 금․은을 채굴하던 덕음광산이 위치하여 있던 지역입니다. 이에 우리사업단은 지난해부터 이미 이 지역에 대한 조사계획을 수립하여 금년도에 정밀조사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조사 후 그 오염정도에 따라 적합한 토양개량․복원사업을 시행하게 됩니다.

과거 폐광 이후 폐금속광산지역의 농경지에 대하여는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매년 10대 다소비 농작물에 대한 출하전 안전성조사를 시행하여 농산물 안전성기준을 초과한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전량 수매․폐기하여 유통을 사전 차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과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2006년 6월 우리 사업단이 새로이 발족되어 오염개연성이 있는 폐금속광산 지역에 대한 연도별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문의하신 내용에 대하여 간단히 답변을 드리면,


1. 유채를 심어서 새싹을 판매하고 있는데 안전한 것인지?

우선, 모든 식물들은 생장하는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원소들을 선택적으로 흡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식물에 따라 특정 원소를 축적하는 정도가 다르므로 이러한 식물 중에 포함되어 있는 어떤 특정성분(중금속 등)이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농작물 중 중금속 성분에 대한 안전성 판단 기준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쌀(백미) 등 10대 다소비 농작물에 대해서 카드뮴과 납성분이 식품의약품 안전청 고시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2. 유채수확 후 경작되는 쌀의 안전성?

쌀에 대해서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출하전 카드뮴과 납에 대하여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준이 초과되는 경우 유통방지를 위하여 오염된 쌀은 전량 수매․폐기하므로 유통되는 쌀은 안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3. 복토 후 광물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데 대한 안전성?

우선 복토재는 중금속에 의한 오염이 없는 토양을 이용하므로 적어도 해당층(30cm)에서는 오염도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오랜 기간 동안 다시 경작하는 과정에서 심경(깊이갈이)과 일부 토양유실에 따른 부분적 오염의 재연 가능성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업단에서는 복원사업 시행 후 일정기간 동안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하여 재오염이 확인 되면 신속하게 재 복구할 예정입니다.


4. 광산주변에서 안전하게 농작물 재배를 하기 위한 대책?

폐금속광산 주변은 특성상 여러 가지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으므로 뿌리채소나 엽채류보다는 유실수나 화훼작물 등의 비식용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부적인 농작물별 재배대책은 농작물의 경작에 대한 사항으로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또는 지역별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전문기관에 별도 문의하심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광해방지사업단 토양복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