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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2년 만에 이룬 면사포의 꿈

by 호호^.^아줌마 2008. 6. 2.
 

2년 만에 이룬 면사포의 꿈

“아들 낳고 분가해서 열심히 살랍니다”

…공산면 문규영․쩐티키우티엔 씨 부부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약속하나만 믿고 이곳 머나먼 나주땅까지 시집을 온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리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다시 신혼의 기분으로 돌아가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난달 30일 나주시와 나주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 마련한 사랑의 합동결혼식에서 드디어 신랑․신부의 꿈을 이룬 문규영(33․나주시 공산면 화성리)씨와 베트남 출신 신부 쩐티키우티엔(21)씨.

국제결혼을 통해 부부의 인연을 부부 두 사람은 만 2년 만에 다시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다. 형편이 나아지면 꼭 하려니 했던 결혼식이 늦어지면서 아내에게 미안하기만 했던 문규영 씨에게 나주시에서 합동결혼식을 해보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올 때만 해도 달갑지 않았다고 한다.

‘내 스스로 결혼식도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남편이란 말인가?’하는 자격지심이 들었던 것. 하지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다른 6쌍의 국제결혼 부부와 함께 결혼식을 마친 문규영 씨는 더 늦어질 수도 있었던 결혼식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문 씨는 결혼식 당일 나주시노인대학 김평호 학장의 주례사를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모든 문제는 뜨거운 사랑만이 해결할 수 있으며 사랑 속에 천국이 있다”는 주례사는 결혼 초기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 속에서 살아온 탓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말다툼과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했던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도정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문 씨는 현재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데, 태어난 지 8개월 된 아들의 재롱 속에 집안에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의 소망을 묻는 질문에 “아들 하나 더 낳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지금은 부부님 슬하에서 살고 있지만 열심히 일을 해서 기반을 닦아 분가를 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김양순 기자


◇지난 4월 30일 합동결혼식을 통해 제2의 신혼을 맞이하고 있는 문규영․쩐티키우티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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