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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청소년수련관 위탁운영 선정 “종교계 뿔났다”

by 호호^.^아줌마 2008. 6. 2.
 

 

 

청소년수련관 위탁운영 선정 “종교계 뿔났다”

나주시, 청소년수련관 위탁운영자로 광주YMCA 선정

기독교교단협․사암연합회 “나주의 자존심 훼손하는 일” 반발

 

나주시가 현재 건립중인 나주청소년수련관 ‘일송정’의 위탁 운영자로 (재)광주기독교청년회유지재단(광주YMCA)을 선정한 가운데 지역 기독교계와 불교계가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나주시가 지난 15일 나주시청소년수련관 민간위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3년 동안 나주시 청소년수련관을 위탁운영할 관리자로 광주 YMCA를 선정했다.

이번 청소년수련관 민간위탁 운영자 공모에는 (사)파라미타청소년협회 전남파라미타 나주지회와 (재)대한예수교장로회유지재단 나주제일교회, (재)광주기독교청년회유지재단 등 3개 법인이 신청한 가운데 나주시는 이날 광주YMCA를 최종 위탁업체로 선정한 것.

이에 대해 나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회장 기호일 산포교회 목사)와 나주시불교사암연합회(회장 효공 녹야원 주지) 등 종교계는 “나주시청소년수련관 민간위탁을 광주 YMCA로 선정한 것을 결코 용납할 수없는 처사”라며 “나주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다른 지역 단체로 선정된 것은 나주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 단체의 한 관계자는 “나주시가 지난 2005년 나주시노인복지회관 위탁운영자 선정 과정에서도 지역 관련 단체들의 참여를 도외시한 채 사회복지법인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 운영을 맡김으로써 지역에서 묵묵히 노인복지에 열성을 기울여온 지역 단체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을 펼친 바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이들 종교단체들은 청소년수련관 수탁운영에 있어서 종교간 갈등의 벽을 헐고 지역 청소년들을 감싸안고 보살피는 일에 두 단체가 공동으로 나아갈 것을 결의하는 공동운영 협정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정확한 점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광주YMCA가 나머지 2곳의 법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심사평가 점수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나주시민생활지원협의회는 이번 청소년수련관 위탁과 관련해 지난달 28일 청소년수련관 운영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나주생명학교 프로그램 마스터 소영 씨는 나주지역 특성에 맞는 청소년프로그램의 개발과 청소년들의 야외활동 공간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으며, 나주시민생활지원협의회 박철수 정책위원장은 과거 나주노인복지회관 위탁 과정에 있었던 사례를 들며 청소년수련관 위탁기관 선정 과정에서 시민들의 합의와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양순 기자


◇나주지역 청소년들의 요람이 될 나주청소년수련관 위탁운영자 선정을 놓고 지역 종교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사진은 나주시 죽림동 옛 나주역 부지에 설립되고 있는 청소년수련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