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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시의회 감투싸움에 시민들“뿔났다”

by 호호^.^아줌마 2008. 7. 16.
 

나주시의회 감투싸움에 시민들“뿔났다”

시 홈페이지 네티즌 항의글로‘후끈’ 의정비 반납요구도

시민대책위, 시의회 사과․각성 촉구 이어 주민소환제 검토


나주시의회가 민주당과 무소속진영 의원들의 후반기 의장단 구성 문제로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를 비난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나주시 홈페이지에 ‘다혜엄마의 한마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 김 아무 씨는“기초단체가 불명예스러운 일들로 전국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더니, 이번엔 의회 하반기 원 구성이 늦어져 시급한 현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해묵은 감투싸움만 하고 있다니 나주인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화순에서 건축업을 한다는 강 아무 씨는 “하루 식사를 학교 급식 한 끼로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이고 방학이면 갈 곳 없어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과 일자리가 없어 이른 새벽 인력소개소에서 간택(?)되어지기를 기다리는 가장들도 허다한데 대체 민의(民意)를 대변하겠다던 그 마음은 어디로 간 것이냐”는 질타와 함께 “지금 당장 현장으로 나가보라”고 주문하기도.

또 다른 네티즌 전 아무 씨는 “시의회 파행에 관하여 서로의 비방보다 시민에게 먼저 사과를 하고 차후에 싸움이든 대화를 하든 해야 할 것 아닌가. 시민이 바라는 것은 나주시의 발전이지 무소속이든 민주당이든 어떤 감투를 쓰든지 관심없다”며 의원들에게 이번달 의정비를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나주시의회 민주적 운영 및 제도개선 촉구 시민대책위원회는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가 20여일째 파행으로 치달아 정례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어 최악의 정치판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장단 선출방식의 개선 요구를 무시하고 기성 정치인들의 각종 추태를 재현하고 있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고사시키는 행위이며 의원간 갈등과 비방, 음해 등이 난무하는 것은 민의를 외면한 폭거와 같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밥그릇 싸움’ 중단을 촉구하는 의미로 ‘밥그릇 깨기’ 퍼포먼스를 벌인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의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을 경우 의회 파행과 직무유기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의 소송을 전개하는 한편, 내년도 의정비 인하투쟁과 주민소환 및 주민발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 변 아무 씨는 “지방의회가 비생산적이고 패거리 문화에 젖어 있는 것은 불합리한 의장선출 방식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면서 “나주시의회가 무기명 비밀투표 선출방식이 아닌 의장단 후보들이 출마를 공론화 하고, 정견 발표 등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의장과 부의장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언론과 유권자들의 검증과정을 충분히 거쳐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의장선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언도 잊지 않았다. 김양순 기자


◇ 나주시의회 파행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의회 앞에서 민주적 의회 운영과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