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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사람을 하늘처럼’ 임을빈 교육장 정년퇴임

by 호호^.^아줌마 2008. 8. 29.

 

‘사람을 하늘처럼’ 임을빈 교육장 정년퇴임

69년 평교사에서 교육장 퇴임까지 입지전적 행보 남겨

정치논리 떠나 국가미래 위한 교육연구기관이 있었으면


나주교육청 임을빈 교육장(62․사진)이 지난 26일 40여년의 교직생활을 접고 정년퇴임했다.

임 교육장은 ‘연못가에 봄풀이 아직 꿈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뜰 앞의 오동잎에서는 벌써 가을 소리가 나더라’는 옛 시의 한 구절이 인용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퇴임소감을 대신했다.

나주시 금천면 출신으로 조선대 사범대(동 교육대학원)를 졸업한 임 교육장은 99년 교감승진에 이어 2002년에 중등교장으로 승진했으며 2004년에는 전남도교육청 장학관으로 승진하는 등 교육계 안팎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하는 가운데 지난 2006년 영광교육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 나주교육청으로 부임해 고향에서 정년을 맞이하게 됐다.

임 교육장은 지난 40여년의 교직생활을 ‘삶은 바라기와 버리기의 연속’이라고 회상하며 “빈곤으로 영양실조에 걸릴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를 지탱하기가 버거웠던 주민들과 학생들을 보면서 가슴 저린 무력함을 맛보았던 완도 금일중, 청산중에서의 생활, 문제학생의 진퇴를 대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내 아이󰡑�라는 부모된 심정으로 학생을 구제시킴으로 무사히 대학까지 졸업하고 든든한 사회역군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던 노화고등학교 교감 시절을 지금도 생각해보면 교직의 보람을 새삼 더 느끼게 해 주고 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년간을 줄곧 담임으로서 동고동락을 함께 나눈 광주 대촌중학교 제자들과는 여전히 지금도 한 가족같이 지내며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정감어린 눈빛과 마음으로 삶의 보따리를 풀어내고 있다”며 이들은 사랑스런 제자이자 친구들이라는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유능제강(柔能制剛;유한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과 상선약수(上善若水;세상에서 가장 선함이 물)를 생활의 자세로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는 임 교육장은 교육장으로 첫 부임을 하면서 ‘사람을 하늘처럼’이라는 말을 가슴과 휴대전화에 새기고 살아왔다고.

임 교육장은 이날 교육동지들을 향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는 일이 없도록 초당적인 입장에서 오로지 국가의 미래만을 위할 수 있는 교육연구기관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과 산업역군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외국의 노동자들에게 우리의 기간이 되는 산업현장을 맡기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편, 임 교육장은 교육계 동료이자 반려자인 부인 안경자 씨 사이에 3녀를 두고 있다. 김양순 기자